[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극단적 선택을 한 초등 교사 사건과 여러 건의 교사 폭행 사건 등이 알려지며 '교권 추락'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간 방송을 통해 '육아 전문가'로 통해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향한 책임론이 대두돼 그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26일 오 박사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이')를 비롯해 그간 출연해 온 여러 프로그램과 저서 등을 언급하며 자신을 향한 책임론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는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담임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며 불거진 논란이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서울교사노동조합 측은 저연차 교사였던 고인이 과도한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고 주장했고, 이로 인해 소위 '진상 부모'에 대한 교사들의 성토가 이어지던 중 '교권 추락'에 대한 논란이 발생했다.

논란이 거세지던 가운데, 소아청소년정신과전문의 서천석 박사는 "'금쪽이 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프로그램을 비판했다. 교권 침해 문제에 대한 강력한 해결책을 만들고, 별도로 아이들의 정신적 문제 내지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교실 내 어려운 상황에 대해선 이를 적극적으로 다룰 치료 기관과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금쪽이'와 오은영 박사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오 박사는 먼저 "선생님과 학부모는 대립의 대상이 아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같이 의논하고 협동하는 관계"라고 강조하며 현재의 상황에 유감을 표했다. 또한 '금쪽이'가 환상을 심는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쪽이'는 인간 개조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오 박사는 "('금쪽이'는) '이랬던 아이가 이렇게 변했다'가 아니라 육아의 길을 잃은 부모가 문제를 공개하고, 문제의 원인과 이유에 대해 같이 의논해 앞으로의 육아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금쪽이'에서도 약물치료가 필요하면 전문의를 만나고, 입원 치료가 필요하면 입원하라고 끊임없이 말한다"라며 "단시간에 좋아지지 않으니 지치지 말라고, 지쳐도 힘을 내라고 한다. 한두 번으로 좋아진다고 말한 적도 없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다"라고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또한 오 박사는 시청자들이 자신의 솔루션을 '아이들의 행동을 무작정 포용하라'는 뜻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훈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자신의 방식이 '체벌 없는 훈육'으로 받아 들여지며 교권 추락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간 여러 방송을 통해 아이를 때리지 않고 훈육할 수 있음을 알렸을 뿐, 부모는 아이들이 자기 조절 능력을 배울 수 있도록 훈육을 해야 한다고 평생 강조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훈육과 학대를 구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오 박사가 그간 방송을 통해 아동 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왔으며, 사회에 만연했던 아동을 향한 물리 및 정신적 폭력에 대해 지적하고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해왔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며 그를 향한 지지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방송에서 소개된 아동 교육 방식을 시청자들이 정확히 이행하지 못해 생긴 여러 문제에 대한 책임을 오 박사에게만 전가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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