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이 서이초에서 사망한 교사의 일기장을 유족들을 통해 입수, 최초로 공개한다.

11일 방송하는 SBS 시사 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는 서이초 초임 교사 사망사건의 진실을 다룰 예정이다.

교사인 어머니를 지켜보며, 어릴 때부터 교직 생활을 꿈꿨던 24살 故 김승희(가명) 선생님. 지난해 3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이초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게 됐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필 그곳이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이 많다는 소문 탓에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초임 교사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난 7월, 우려는 거짓말처럼 현실이 되어버렸다. 부임한 지 1년 남짓한 24살의 초임 교사가 교실 옆 상담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고인의 부모는 제작진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일기장과 학급일지를 보면서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습니다.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견디고 좌절하며 무기력하게 생활했을 딸을 떠올리니 슬픔을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승희 씨가 사망한 뒤, 한 커뮤니티에 그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으로 고통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제작진은 의혹의 진실을 알아보기 위해 유족들에게서 어렵게 고인의 자료를 받아보았다. 승희 씨의 학급일지와 아이 상담기록을 살펴보니 올해 초부터 아이 지도에 고민이 많았던 것이 확인됐다. 사망 5일 전엔 아이들이 연필로 장난을 치다 상처가 난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였다.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사건 이후, 승희 씨는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인해 더욱 힘들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승희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의문이 생기던 그때! 취재 도중 연락된 한 학부모가 우리에게 제보를 줄 것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학교 측이 거짓말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사실은. 정말 최악의 경우 보복이나 이런 것들로부터 제가 보호받을 수 있나요?”라고 밝히며 보복을 당할까 두렵다는 학부모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걸까.

곪을 대로 곪은 일이 결국 터진 거라는 반응 속에, 최근에는 그간 쉬쉬해왔던 감춰진 다른 학교의 비극들도 조금씩 밝혀지기 시작했다. 취재 도중 제작진은 유족으로부터 故 김승희 선생님이 남기신 일기장을 건네 받을 수 있었다. “선생님 반이 제일 힘들 것 같다는 말을 듣는 순간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라는 글귀, 마지막까지 외로웠던 그의 슬픔과 절망이 방송을 통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