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의혹 멍에' 부산국제영화제, '선택과 집중' 명예 회복 나선다 [무비노트]
2023. 09.06(수) 07:00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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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으로 내홍을 겪었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선택과 집중'의 키워드로 올해 영화제를 연다.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로 휘청이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영화제를 성공 개최할 수 있을까.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며(집행위원장 집무대행), 강승아 부위원장(운영위원장 집무대행)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는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으로 내홍을 겪었다. 이에 허문영 전집행위원장에 이어 이용관 이사장도 사퇴했고,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를 필두로 대행체제로 올해 영화제를 준비하게 됐다.

이에 강승아 부위원장은 이날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 수사 상황에 대해 “영화제 집행부는 공정한 조사를 위해 부산성폭력상담소 등에 조사를 의뢰했다. 센터는 피신고인(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이 조사에 응하지 않아 신고인과 참고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사회에서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에게 책임감 있게 조사에 임하라는 권고문을 이사회 명의로 발송할 예정이다. 영화제는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키워드로 성폭력 의혹으로 얼룩진 영화제의 위상 되찾기에 총력을 다한다. 이날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진행된다. 올해 사영작은 269편이고 공식 초청작은 69개국 209편이다”라고 했다.

다만 지난해 보다 공식 초청작의 수가 줄어들어 아쉬움을 남긴다. 이에 대해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예산 상의 어려움이 있었다. 전체적인 예산이 줄면서 작품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부 편수 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승아 부위원장은 “올해 페스티벌 예산 규모는 109억4000만 원이다. 영화제 사태 영향으로 인해서 스폰서 확보에 일부 어려움이 있었다. 이 영향을 반영해서 전체 예산 규모를 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영화제 사태로 인해 스폰서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고, 영화산업도 힘든 상황이라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영화제의 협찬사들과 부산시의 지원에 힘입어서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춰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 올해 비프 포럼은 진행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영화 상영에 집중하는 형태로 진행하게 됐다. 비프 포럼도 굉장히 중요한 행사지만, 어쩔 수 없이 올해에는 쉬어가자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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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부재하게 된 초유의 상황에서 송강호가 부산국제영화제를 돕기 위해 나섰다. 송강호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호스트로 나서 전세계 영화인들을 맞이한다.

올해 개막작은 배우 고아성 주종혁 주연의 ‘한국이 싫어서’가 선정됐다. 폐막작은 중국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다.

올해 갈라 프리젠테이션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판빙빙 이주영 주연의 ‘녹야’,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의 ‘더 비스트’ 등이 선정됐다. 오픈 시네마 프로그램에는 영화 ‘레옹’을 연출한 거장 뤽 베송 감독의 신작 ‘도그맨’이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리볼버 릴리’, 카란 조하르 감독의 ‘발리우드 러브스토리’, 토마스 카일리의 ‘애니멀 킹덤’, 앤소니 펀 감독의 ‘원 모어 찬스’ 등이 오픈 시네마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한국영화의 오늘-시네마 프리미어 부분에는 영화 ‘화란’이 선정됐다. 배우 송중기 홍사빈 주연의 ‘화란’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뉴 커런츠 부분에는 ’1923년 9월’(일본), ‘그 여름날의 거짓말’(한국), ‘더 레슬러’(방글라데시), ‘부모 바보’(한국), ‘빌려온 시간’(중국), ’솔리드 바이 더 씨’(태국), ‘스트레인저’(방글라데시), ‘스파크’(인도), ‘열병을 앓고 난 뒤’(일본), ‘지금, 오아시스’(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프랑스) 등이 선정됐다.

중화권 톱스타 주윤발이 올해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다. 지난해 양조위에 이어 2년 연속 홍콩 배우들이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게 됐다. 한국영화공로상은 고 윤정희가 수상한다. 이와 관련해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한국영화 공로상은 윤정희 배우에게 드리게 됐다. 대표작인 ‘시’ ‘안개’를 상영할 예정이며 ‘시’의 이창동 감독이 스페셜 토크를 함께 하기로 했다”고 했다. 또한 올해 세상을 떠난 음악 영화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 감독의 연주 장면이 담긴 ‘류이치사카모토:오퍼스’도 올해 부산에서 상영된다.

강승아 부위원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라는 힘든 시기를 지나왔다. 저희는 묵묵히 일해온 구성원들의 내공으로 영화제를 준비했다. 올해에는 ‘그림자 동행’을 해주신 스폰서 기업들에게 어느해 다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영화제 집행부와 모든 구성원들은 영화제 성공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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