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강제추행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 및 연예인들의 약점을 빌미로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가 사망했다.

12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김용호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소재의 한 호텔 지상 4층 테라스 공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호텔 직원이 숨진 김용호를 발견하고 신고했고,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용호는 전날인 11일부터 이 호텔 11층 객실에 혼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9년 7월 부산 해운대의 한 고깃집에서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1일 열린 선고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이미선 판사)은 김용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김용호는 재판에서 "호의적인 분위기에서 가벼운 스킨십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이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의 SNS에 판결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또한 극단적 소식이 알려지기 약 1시간 전인 이날 오후 1시께에는 강용석과 함께 운영해 온 유튜브 채널 'KNL 강용석 나이트 라이브' 채널에 '[긴급] 여러분 도와주세요. 김용호 부장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48분 분량의 영상을 게재, 육성으로 유언에 가까운 음성 파일을 남겼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김용호는 부산에서 음성을 녹음 중이라고 밝히며 "(재판) 결과가 안 좋다. 우리 변호사는 무조건 무죄라고 했다. 황당하고 억울했다"라고 토로했다. "자기 자랑처럼 들리겠으나, 나름의 역할을 했다. 내가 필요 없어지면 사라지겠다고 자주 이야기를 했다", "내가 사라지는 것만으로 안 되는 사람들이 있는 거 같다"라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나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면 분노와 억울함으로 풀지 마시고, 그냥 김용호는 자신의 역할을 끝내고 사라졌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말이 길었다. 감사합니다. 안녕"이라는 육성을 남겼다.

한편 김용호는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강제추행 혐의 외에도 연예인의 약점을 빌미로 협박해 수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아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두 차례 소환 조사 끝에 지난달 21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으며,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이밖에도 5건의 명예훼손, 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 등 총 7건의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었다.

김용호는 20여년 가량 연예부 기자로 활동했다. 스포츠월드 연예부장을 역임한 뒤 유튜버로 전향해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고, 이후 '김용호연예부장'이라는 개인 채널을 운영하며 여러 논란을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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