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가요계 4대 천왕 '김나박이'의 '김', 김범수가 컴백을 알렸다. 10년 만의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김범수는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앨범명처럼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

멋스럽게 장발로 머리를 기른 김범수는 "머리를 기르기 시작하며 마음을 다스리기 시작했다. 이제 굉장히 업되는 일도, 다운되는 일도 없는 그런 성격이 됐다"라며 컴백을 앞둔 비주얼 변신과 이에 따른 성격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주변의 핍박도 있었지만, 끝까지 길러보고 싶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코로나 시기에 행사와 공연이 끊기며 많은 에너지를 잃은 김범수는 막연함과 공허함을 몸소 체험했단다. 그런 그는 가창력을 위주로 하는 피지컬 위주 창법을 내려놓고, 서정적이고 시적인 노래들로 컴백을 다짐했다고. 어느 순간 자신의 플레이 리스트엔 서정적인 노래들이 즐비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범수의 고음을 만날 순 없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렇다. 서정적인 가사 전달에 방해가 될 것 같았다. 새로운 시도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오히려 감정을 토해내며 과한 감정을 빼는 작업들이 더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김범수는 10년 만의 정규 복귀를 굉장히 오래 망설였다고 밝혔다. 그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 저는 앨범이 당연한 시기에 활동했었다. 효율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고, 시간이 흘렀다"라며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고, 프로젝트도 하고 그랬지만 쉽지 않더라. 예전만큼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있는 게 아니고 이번 앨범도 사실 작년 초에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가 25주년인데 성대하게 기념하자는 것보단, '선물하나는 들고 인사드려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앨범명 '여행'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는 최유리에게 공을 돌렸다. 김범수는 "최유리 씨가 심혈을 기울여 써줬다. 인생도 그렇고 여행을 변수가 많지 않냐. 계획대로 되지 않은 일들이 더 많다. 이 가사를 읽어 나가면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일들이 떠올랐다"라며 "'그런 와중에도 여기까지 왔네'라는 생각을 덧붙였다"라고 말했다.


김범수는 "'여행을 떠나봐야지'라는 가사가 마지막에 있다"며 앞으로의 여행에 '여행'을 비유했다. 그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 제 시점에서 얘기하기 좋은 노래가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치열하게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며 "제 내면에서 생긴 갈등이 많았다. 데뷔를 하고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고, 노래만 알려진 시간도 길었다. 그 이후에도 많은 사랑도 받았지만, 제 개인적으론 그런 것들이 많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다시 돌아올 반환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범수는 "50년 동안 무대에 서는 게 꿈이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밝혔다. 그는 "25년이면 반환점 아니냐. 전환점을 돌아가는 저의 심정은 온길만큼 빠른 속도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앞만 보며 가진 않았으면 한다. 저를 도와주는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다"라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시점 이후 제가 온 만큼 다시 가야 한다면, 그 길은 제가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가고 싶다. 그동안 인기, 돈, 성과에 목맸다면 지금은 가수를 왜 되려고 했는지에 대한 고찰, 가수를 준비했던 그 시기를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라며 다시 한번 차근차근 걸어갈 그의 행보를 암시했다.


김범수는 이번 앨범을 같이 작업한 선우정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다. '송스틸러'에서 '도망가자'를 부른 이유는 그 노래가 굉장히 큰 위로가 됐다. 작업 이후에 '송스틸러'에 나갔다. 음악을 통해 선우정아와 친구가 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김범수는 선우정아의 '도망가자'를 듣고 그의 앨범을 정주행을 했다고 덧붙였다.

연말에는 그의 콘서트도 예정되어 있다. 김범수는 "늘 버라이어티 하게 연출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담백하게 간다. 커버도 하지 않는다. '여행 디 오리지널'이란 이름에 맞게, 감성을 더해 오리지널리티 한 느낌을 선보일 예정"이라 말해 기대감을 부추겼다. 김범수는 "아예 정체성을 바꾸겠냐면 그건 아니다. 변화무쌍하게 제 것으로 만드는 보컬리스트가 되고 싶다"라며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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