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이어 이번엔 AI, MBC의 과감한 도전 [TV공감]
2024. 02.27(화) 15:37
PD가 사라졌다, 너를 만났다
PD가 사라졌다, 너를 만났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VR(가상현실) 다큐멘터리에 이어 이번엔 AI(인공지능) 기술을 방송에 접목했다. MBC의 과감한 도전이 이번에도 통할지 시선이 모아진다.

27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예능프로그램 'PD가 사라졌다!'는 AI 기술로 만들어진 프로듀서 'M파고'가 MBC 입사 후 예능 PD가 되어 직접 프로그램을 연출해 보는 사회실험 프로젝트. 'M파고'는 캐스팅부터 연출, 실시간 편집과 출연료 산정까지 기존 PD들이 하던 일들을 직접 수행할 예정이다.

AI는 최근 방송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주제 중 하나다.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 챗지피티(ChatGPT)가 지난해 초부터 빠르게 발전하더니 방송계에도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했기 때문. 초반엔 오타를 검수하거나 긴 문장을 축약하는 등 간단한 업무에만 사용됐지만 점차 작가들의 시장까지 넘보기 이르렀다.

이 여파로 발생했던 게 지난해 무려 147일 동안이나 이어진 미국작가조합(WGA) 파업. WGA 측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I가 곧 작가 고유의 영역까지 침범할 것"이라며 AI의 발전으로부터 본인들을 지켜낼 최소한의 안정장치를 보장해달라 주장했으나 영화·TV제작자연맹(AMPTP)가 제작비 절감 등의 이유로 이를 반대하며 파업으로 이어졌다. 이 여파로 수백 편의 영화 및 드라마들의 촬영이 중단됐고,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일으켰다. 다행히 지금은 양측이 서로 합의한 상황이지만, 유효 기간이 2026년 5월까지이기에 같은 사태가 또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는 상태다.

방송계에선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이런 사회적인 이슈를 MBC가 예능을 통해 다루려는 것. 사실 MBC의 과감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MBC가 지난 2020년 선보인 '너를 만났다'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겪은 가족들의 재회를 VR을 통해 그려낸 휴먼다큐멘터리. 방송 전까지만 하더라도 VR이 아직 대중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 그럼에도 1억 원이라는 많은 제작비가 투입됐다는 점, 가족을 잃은 사람에게 또 다른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점 등 때문에 우려를 모으기도 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강나연 양과 어머니 장지성 씨의 가상현실 세계에서의 만남은 한국을 넘어 세계 시청자들의 눈시울도 붉혔고, 4년이 지난 지금 시즌4까지 방송된 상태다. 감정적인 부분뿐 아니라 '너를 만났다'는 VR의 기술적인 비전에도 초점을 두며 앞으로 VR이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기대케 했다.

이처럼 MBC는 공영 방송답게 대중이 관심 가질 만한 사회적 이슈들을 방송에 자연스레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식견을 넓히고 관점의 다각화를 유도하고 있는 중이다. 딱딱한 뉴스보단 다큐멘터리와 예능을 통해 시청자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있는 것. 부디 MBC의 과감한 시도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길 응원해 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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