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티 태용의 페르소나를 찾아서 [가요공감]
2024. 02.28(수) 10:00
엔시티 태용
엔시티 태용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감독이 페르소나인 배우의 연기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면, 가수에게 페르소나는 음악 그 자체다. 지난 경험들과 상상력을 노랫말로 풀어내고 그 위에 음을 입혀 만든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것. 자신의 페르소나로 착실히 아티스트로서 자신 만의 트랙을 채워가고 있는 그룹 엔시티(NCT) 태용이다.

태용이 지난 26일 미니 2집 ‘탭(TAP)’을 발매, 지난해 6월 발매한 미니 1집 ‘샤랄라(SHALALA)’ 이후 약 8개월 만에 솔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탭(TAP)’을 포함해 태용이 전곡 단독 작사, 작곡에 참여한 다채로운 장르의 총 6곡이 수록돼 있다. 이에 이번 앨범 수록곡 별로 태용의 페르소나를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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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TAP)

타이틀곡 ‘탭’은 그루비하고 모던한 드럼과 808 베이스 트랙에 록, 블루스 스타일의 기타 사운드가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의 힙합 곡이다. 다양한 악기 소리 위로 흘러나오는 중독성 있으면서도 따라 부르기 쉬운 후렴구 랩이 듣는 재미를 더한다.

가사는 상대에게 무관심한 듯 은근한 관심을 표현하는 모습을 그린 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엔시티와 솔로 가수로서 태용의 다음 트랙의 방향성을 알 수 있게 한다. 가볍게 두드리듯, 그러면서도 꾸준히 아티스트로서 대중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는 곡이기도 하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많은 활동과 기록을 이뤘지만, 그럼에도 한계를 모르고 타오르는 태용의 열정도 느낄 수 있다. “아직 못 해 본 게 너무 많아 많은 나라들과 무대 그 위에는 내가 있을 테니”라는 가사가 아티스트로서 앞으로 더 비상할 태용의 나날들을 기대하게 한다.

◆문 투어(Moon Tour)

‘문 투어’는 몽환적인 신스 패드와 피아노, 후반부에 펼쳐지는 스트링 소스의 조화가 매력적인 얼터너티브 R&B 장르의 곡이다.

아직 인류에게는 미지의 영역인 달에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노래로, 태용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더불어 가사를 통해 자신의 활동 동력이기도 한 팬들을 향한 진심을 담아 눈길을 끈다.

특히 “이곳에 우리 이름을 새긴다면 영원할까요 우리 둘만이 아는 비밀이 돼 줄까요 반짝이는 이 순간이 영원하길 원해” “가자 Moon tour 아무 방해도 없는 곳으로 날 이끄는 손짓 살랑거림에 내 마음은 떨려오지 내 심장의 선율은 너를 위해서 뛰지” 등 아티스트와 팬들의 교감을 표현한 듯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힘든 현실에서 음악으로 위로를 받는 팬들과 그런 팬들의 사랑에서 힘을 얻는 아티스트의 관계성을 별과 우주여행에 빗대어 자신만의 감성으로 표현한 태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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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어웨이(Run Away)

‘런 어웨이’는 곡 전반부의 따뜻한 기타 리프와 드럼 사운드에서 중반부터 한순간에 변주되는 섹션이 색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록 장르의 곡이다. 여기에 태용의 속도감 있고 시원한 보컬을 만나 볼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나아가 떠나 버린 상대에게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는 가사를 통해 아티스트로서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이별을 겪은 태용의 내면을 살짝 엿볼 수 있다. “내 텅 빔을 이해할수록 느껴지는 거리감 / 난 고독하지 또 약하고 지독하게도 문제가 많아 그러니 넌 떠나갔고 난 홀로 남아 이겨냈지 아쉽게도” 등 자신의 내면을 진솔하게 풀어낸 태용의 표현법이 돋보이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도망가겠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상대가 궁금하다는 영어 가사는 만남과 이별 속에서 누구나 겪는 양가감정을 표현해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처럼 ‘런 어웨이’를 통해 부정적인 감정마저도 솔직하게 음악으로 표현해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개인으로서 태용의 성장을 느낄 수 있다.

◆에이프(APE)

‘에이프’는 무겁고 거친 질감의 베이스와 다채로운 퍼커션, 다양한 보컬 이팩트가 강렬함을 자아내는 힙합곡이다. 특히 아티스트로서 태용의 자신감뿐만 아니라 그간의 고민과 성장을 진정성 있게 표현한 가사가 압권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민과 흔들림 속에서 태용이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알 수 있다.

“너무 복잡한 이 속도 결정을 내려야 할 나이 나지 겁도 너무 많아 돈이 많은 사람들의 말과 달콤함이 섞인 듯한 유혹들이 말야 나를 감싸 안을 때” “하고 싶은 거는 많고 여긴 내 꿈이 아니었어 그러니 속을 다시 비운 채로 가는 거지 내 길을 또” 등 아티스트로서 태용의 고민과 깨달음을 담은 가사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나는 바보가 아냐 내 촉 엇나가질 않아 나는 안 하지 타락 마찬가지지 남 탓 계속해서 넌 아래로” “나는 아냐 셀럽도 비즈니스맨도 I don’t sell my soul 나는 포기 못 해도 점점 지겨워져” “계속 가식 떨어 안 맞춰 난 네 비위에 안 할 거니까 너처럼” 등의 가사에서는 헤이터(hater)의 비방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만의 음악’을 하겠다는 깨달음 이후 한층 더 단단해진 태용의 자신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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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했던 것과 같이(Ups & Downs)

‘나에게 했던 것과 같이’는 이제는 떠나가 버린 상대에게 전하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인상적인 얼터너티브 R&B 장르의 곡이다. 로파이(Lo-Fi) 한 기타 사운드와 몽환적인 신스 위로 읊조리듯 울려 퍼지는 태용의 가창이 매력적인 곡이기도 하다.

비단 연인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보편적인 감정을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 이를 통해 대중과 공유하는 아티스트로서 태용의 소통 방식을 가늠케 한다.

“왜 나지 왜 너고 왜 나야 우린 꽤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인데 왜 나지 왜 너고 왜 왜 왜 왜 나를 계속해서 붙잡는 건데” “난 아무것도 모른 채 넌 다른 누구와 함께 너의 가족을 소개해 나에게 했던 것과 같이 같은 공간 안에서 마음을 나누겠지 나에게 했던 것과 같이” 등의 가사가 공감을 자아내며 여운을 더한다.

◆404 로딩(404 Loading)

‘404 로딩’은 미니 1집 수록곡 ‘404 파일 낫 파운드(404 File Not Found)’와 이어지는 곡이다. 일명 ‘404 시리즈’ 두 번째 곡인 ‘404 로딩’은 마이너 한 분위기의 전작과는 달리 외로움과 슬픔을 이겨내고 사랑하는 대상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더불어 ‘404 로딩’은 연습생 시절부터 엔시티 데뷔 후 10년 간 쉼 없이 달려온 태용의 성장을 느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가사는 여러 고난들을 팬들과의 끈끈한 관계로 이겨낸 태용의 내면적 성장을 실감케 한다. 특히 “긴 꿈 안에 너와 난 둘이 떠돌아 네가 원한다면 저 별을 따온 다음 우리 주위를 맴돌게 그래 그렇게 우리 주위를 맴돌게 계속 빛나게” “너의 모든 걸 느낄 수 있어 이 우주의 나선 중심 한가운데는 네가 서 있지” 등의 가사에서는 팬들과 자신의 관계는 팬들의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의 관계라는 태용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나와 함께 꾸자 이 야밤 떠다니는 꿈 긴 꿈을” “무중력을 만들어내 우린 이 안 우린 영원할 거니깐” 또한 이번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인 만큼 지난 10년을 함께 해준 팬들에게 다음 10년뿐만 아니라 무한한 미래를 약속하고자 하는 태용의 진심이 담긴 가사가 깊은 여운과 기대감을 자아낸다.

이처럼 태용은 미니 2집 ‘탭’에 자신이 20대 시절 겪은 감정들과 깨달음, 그리고 성장의 흔적들을 담았다. 여섯 곡의 페르소나들이 모이고 모여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 성장한 태용의 정체성이 됐다. 여러 감정들의 혼란과 고민들을 팬들의 사랑과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자양분 삼아 이겨내고, 그 경험들을 녹여낸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할 줄 아는 아티스트 태용이다. 그 자체로도 멋진 아티스트 태용이 우리에게 들려줄 다음 트랙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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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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