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엄홍식)이 세 번째 공판에 출석한 가운데, 증인 심문이 진행됐다.

5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5-1 형사부)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향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의료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배우 유아인에 대한 세 번째 재판을 진행했다.

앞서 유아인은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지난 2021년 5월부터 8월까지 약 40여 회에 걸쳐 스틸녹스정, 자낙스정 등 수면제를 투약하고, 2023년 1월 공범인 조각가 최모 씨 등 지인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한 뒤 타인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차 공판 때 투약 사실을 일부 인정했지만, 대마 흡연 교사, 증거 인멸 교사, 마약류 관리법 위반 방조, 해외 도피 등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날 공판에는 유아인의 주변인 의류업계종사자 박 씨에 대한 신문도 진행됐다. 유아인과 17년가량 알고 지낸 지인은 스틸녹스정 투약에 대한 질문에 "투약한 사실이 있다"라고 밝혔으나 대부분의 질문에 "1년이 지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검찰 측이 신문하는 과정에서 유아인 측 변호인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검찰 측은 문자 메시지와 약 처방 내역을 통해 박 씨에게 질문을 이어갔고, 박 씨는 "처음 듣는 사실이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라고 대부분 대답했다.


해당 약은 '굉장히 엄격히 관리되고 있는 수면제'라는 설명에 박 씨는 "이제야 알았다"라고 밝혔고, '엄홍식의 수면제를 대신 받은 적 있냐'는 물음에 "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증인은 지인을 통해 수면제를 대리 수령해 온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먹지 못하는 약이기 때문에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직접 처방받은 약을 투약해 왔으며, "대리 처방의 위험성에 대해 무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튜버 A 씨에게 지원한 해외 도피 자금은 최 씨로부터 요청받은 사항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유아인은 지난해 10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다음 기일은 같은 법정내 오는 4월 16일 김 씨가 증인으로 참석, 5월 14일은 오 씨와 황 씨가 증인으로 참석하며, 6월 18일에 이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