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마라맛 드라마' '매운맛 드라마'로 유명한 김순옥 작가가 '7인의 탈출'의 후속편 '7인의 부활'로 돌아온다. 과거 두 자릿수 시청률은 우습게 달성하던 것과 달리, 지금은 아쉬운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눈물의 여왕' '원더풀 월드'와 같은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7인의 부활'이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극본 김순옥·연출 오준혁)은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 작품. 지난해 방송된 '7인의 탈출'의 후속편이다.

'7인의 탈출'은 방영 당시 '아내의 유혹' '펜트하우스' 시리즈 등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작품답게 마라맛, 매운맛 서사로 큰 화제를 모았다. 청소년 원조교제, 미성년자 출산, 가정폭력, 학대 등 다소 민감하고 자극적인 주제들이 노골적으로 다뤄져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받게 된 것. 이런 이슈들은 결과적으론 노이즈 마케팅 역할을 해냈고, '7인의 탈출'은 2회 만에 TV 드라마 화제성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나 잠깐 안의 반짝임에 불과했다. 자극에만 초점을 맞춘 전개와 연출은 결국 시청자들을 붙잡아두지 못했고, 시청률과 화제성은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7인의 탈출'의 시청률은 4회에 자체 최고 성적인 7.7%(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한 뒤 5%대까지 곤두박질쳤으며, 화제성 역시 9위까지 밀렸다. 이에 일각에선 "김순옥 표 마라맛 서사가 이제 더 상 시청자들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김순옥 표 드라마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신작을 예로 들자면, '펜트하우스'는 시즌1과 시즌2까지만 하더라도 극단적 선택, 불륜, 살인 등 자극적인 요소를 다 집어넣은 탓에 방통위에서 주의 처분을 받긴 했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에는 성공, 수도권 기준 각각 30.5%, 31.5%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나 시즌3의 시청률은 평균 10%대로 폭삭 주저앉았고, 심지어 1회 이후 시청률이 오히려 하락하는 기이한 그래프를 보여주기도 했다.

과거 두 자릿수는 우습게 찍고, 최고 30%대 시청률까지 기록하던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 현재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자극이 선을 넘었다는 것. 아무리 막장이라지만 너무나도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인 서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나 '사이다 드라마' '권선징악 드라마'가 사랑받고 있는 요즘의 트렌드와는 달리, 김순옥 표 마라맛 드라마는 다소 답답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에 이 역시 시청자들의 외면을 사고 있다.

이런 부정적 반응을 의식이라도 한 듯 오준혁 감독은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은 빌드업이었고, 시즌2에선 처절하고 시원한 복수가 이뤄진다. 또 마라맛이 아닌 '맵고 달고 짠' 정도의 드라마가 될 것이니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언급하며 답답하지 않고 시원한 전개가 펼쳐질 것을 예고했다. 과연 스스로 변화했다고 자신한 '7인의 부활'이 시즌1과는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