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연예계에 또 다시 학교폭력 폭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제작사 입장에선 이 사태가 불안하기만 할 뿐이다.

최근 배우 송하윤의 학폭 의혹이 연예계를 휩쓸었다. 시작은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이 여배우 S씨의 학폭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였는데, 폭로자 A씨에 따르면 해당 여배우는 점심시간에 A씨를 불러낸 뒤 무려 한 시간 반 동안 따귀를 때렸다.

논란이 일자 의혹의 주인공인 송하윤의 소속사 측이 해명에 나섰다. 당시 킹콩 by 스타쉽 측은 "사실을 확인해 본 결과 제보자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해당 내용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으나, 이후 송하윤이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에 연루돼 강제전학을 간 사실이 밝혀지며 여론은 싸늘해진 상태다. 강제전학은 퇴학 직전의 처분에 해당하는 8호 중징계다.

이를 시작으로 학폭 폭로 릴레이가 시작됐다. 4일 한 커뮤니티에는 여배우 J씨가 중학교 시절 체육복이나 교복을 뺏었으며 애들이 안 주면 욕하고 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송하윤과 함께 학폭을 저지른 가해자 중 또 다른 연예인이 있다는 유튜버 이진호의 말을 기점으로 같은 학교를 졸업한 여러 연예인들의 의도치 않은 의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계속된 학폭 폭로 릴레이에 불안해지는 건 제작사 쪽. 최근 주 40시간 근무 제도 도입과 제작비 절감 등의 이유로 대부분의 작품이 사전 제작 형태로 제작되고 있는데 편성을 기다리던 중 출연 배우가 구설수에 연루되기라도 한다면 촬영을 다 하고도 폐기하거나 재촬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 실제로 조병규의 학폭 의혹으로 한차례 편성이 밀렸던 '찌질의 역사'는 지난 2022년 8월 촬영이 끝났지만, 이번 송하윤 논란으로 위해 재차 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과거에도 이런 사태는 무수히 많았다. 2021년 '청춘시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 출연하며 주가를 올려가던 박혜수의 갑작스러운 학폭 의혹으로 '디어엠'은 촬영을 모두 끝내고 방송만을 앞두고 있었음에도 1년 뒤에 공개될 수 있었고, 심지어 국내가 아닌 일본 OTT 플랫폼을 통해 스트리밍 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수 역시 학폭 가해자로 지목돼 출연 중이던 KBS2 '달이 뜨던 강'에서 하차, 나인우가 대신 자리를 채운 바 있다.

이처럼 출연자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학폭 의혹으로 제작사 측이 불안함에 떨고 있는 가운데, 배우 측 역시 어떤 부분에선 억울한 부분이 있다 호소하고 있다. 학교폭력 특성상 적게는 10년, 많게는 20~30년 전의 일이 갑자기 언급되곤 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탓에 결백을 입증하기도, 기억이 안 난다고 입장을 보류하거나 섯불리 부인하는 글을 낼 수도 없다는 것. 실제로 연예인들의 학폭 폭로 대부분은 실제 일어난 일보다 부풀려졌거나 애초에 사실이 아닌 경우가 허다했다.

앞서 언급된 조병규의 학폭 의혹은 뉴질랜드에 있는 폭로자가 입국을 거절하며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진실이 규명되지 않았으며, 지수는 최초 폭로자와 오해를 풀고 화해했다며 폭로 내용 중 대부분이 거짓이라 설명했다. 처음 의혹이 터진 이후부터 줄곧 학폭을 부인해왔던 박혜수 역시 최초 폭로자와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학폭 폭로 자체가 익명에다가 졸업 사진 몇 장만으로 이뤄지는 만큼, 억울한 피해자도 함께 생기고 있는 상황. 때문에 일각에선 무분별한 학폭 폭로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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