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서바이벌 게임 예능의 아버지' 정종연 PD가 '데블스 플랜2'로 돌아온다. 더 커진 스케일의 세트장 안에서 펼쳐지는 플레이어 14인의 생존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시즌2(이하 '데블스 플랜2') 세트 비짓 행사가 지난 2일 경기도 파주 모처 세트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데블스 플랜2' 연출을 맡은 정종연 PD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데블스 플랜’은 다양한 직업군이 모인 플레이어들이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으로, 지난 2023년 시즌 1 공개 이후 글로벌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시즌2 제작에 돌입,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이다.

이날 정종연 PD는 시즌2 연출을 하며 중점을 둔 부분으로 "저는 판을 벌리는 사람이고 결국은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결정적인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게 환경을 마련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어들이 이 안에서는 다른 불편함은 없도록 마련하는 게 제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플레이어 분들이 저희가 특별히 뭘 안 해도 알아서 몰입들을 잘하신다. 결국은 게임 룰과 시스템이 몰입을 시킨다고 할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서 감옥이 진짜 감옥 같지 않더라도 그걸 잊을 만큼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거다.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게 결국은 몰입도를 높인다"면서 "어쨌든 제가 이미 츨연진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어 놨기 때문에 출연진들이 다른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종연 PD는 시즌1과 2의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세트 규모를 언급했다. 시즌 1 세트가 600평 규모였다면, 시즌2 스튜디오는 약 1000평 규모로 전 시즌 보다 약 1.8배 확장됐다. 이에 대해 정종연 PD는 "세트를 지어 올리는 데는 한 8주 정도 걸린 걸로 알고 있고, 기획 자체는 한 6~7개월 정도 한 것 같다"면서 "시즌1의 그 규모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욕심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정종연 PD는 "특히 생활동에서의 생활이 집처럼 편했으면 했다. 최소한 그럴듯한 숙박 업소에 와 있는 정도로는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화장실이든 뭐든 간이 시설이었는데 이번에 아예 상하수도 시스템을 비슷하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시즌2 세트장의 콘셉트는 '중세에 버려진 수도원'이다. 정종연 PD는 이에 대해 "우리 인류 역사에서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전근대적인 그 요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게임동 자체가 옛날 건물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인 세트 콘셉트는 중세에 버려진 수도원 같은 느낌이지만 너무 종교색은 띄지 않는 콘셉트를 가지고 한번 만들어봤다"라고 말했다.

세트 규모가 대비 제작비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정종연 PD는 "제작비 규모는 파격적으로 늘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 20% 선에서 늘어난 것 같다"면서 "제작비라는 내에서 세트 제작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여러분들의 생각만큼 높지 않다. 인건비가 훨씬 제작비에서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세트가 커졌다고 해서 제작비가 확 늘어나지는 않는다"라고 전했다.

앞서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시리즈 등을 통해 다양한 서바이벌 게임을 소개해왔던 정종연 PD다. 시즌1에서도 획기적인 룰의 서바이벌 게임이 마니아 팬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시즌2부터는 게임 개발을 위한 팀을 꾸려 게임 구성에 더욱 힘을 쏟았다. 정종연 PD는 "'더 지니어스' 오프라인 모임들이 꽤 있는데, 그 친구들을 접촉해 팀을 꾸렸다. 매주 일요일마다 같이 회의를 하면서 게임도 하고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그 친구들도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크레디트를 올릴 수 있게 돼서 너무 흥분하고 재미있어했던 기억이 난다.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번에는 한 절반 정도가 그 팀에서 게임 개발을 했고 장기화의 초석을 담았다"라고 했다.

각 게임마다 시뮬레이션 과정은 필수다. 이번에도 게임 당 최소 다섯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쳤다고. 정종연 PD는 "예를 들어, 우리가 뭔가 중요한 요소를 숨겼는데 언제 발견하는지 혹은 게임에 일방적인 요소가 있는지 다 테스트해 봤다"라고 전했다.

정종연 PD는 게임 난이도에 대해 "이번 시즌에는 게임 이해를 잘 못하는 플레이어는 없었던 것 같다. 저희도 '이 프로그램은 룰이 엄청 복잡하고 어려워야 돼'라고 생각한 적은 진짜 맹세코 한 번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늘 쉽게 만드는 게 목표지만 게임에 담아야 하는 내용들이 있다 보니까 필수적으로 복잡성이 따라오는 게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시청자들한테도 늘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이번 시즌은 플레이어들이 잘 따라왔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기존 12명에서 14명으로 플레이어 수가 늘어났다. 또한 시즌1에 이어 이번 시즌에서도 플레이어들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정 과정에서 심혈을 기울였다는 정종연 PD다. 이와 관련해 정종연 PD는 "출연자는 기본적으로 게임 실력이 과락이면 안 되겠다는 기준을 뒀다"면서 "또 제가 생각하는 캐릭터들의 어떤 성격의 분포를 좀 고려하면서 선정했던 것 같다. 굉장히 순종적인 사람이라든가 어그레시브 한 사람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좀 어느 정도 배분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나가고 하는 방식이었다. 최종적으로 일반인 참가자를 뽑으면서 그 빈자리를 채워 넣는 그런 작업이었던 것 같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역시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출연자에 따라 재미가 크게 좌우되는 서바이벌 게임 장르 특성상 시즌2 출연자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종연 PD는 "출연자에 대한 공개는 사실 지금 단계보다는 내년에 론칭 시점에 가면 따로 말씀드릴 예정"이라면서 "왜냐하면 출연자를 (지금) 공개하면 많은 분들이 게임 과정에 대해 추측을 많이 하실 것이다"라고 했다. 더불어 정종연 PD는 출연자 라인업을 최대한 늦게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주변에서 누가 1등을 했는지, 생존 여부에 대해 물어봐서 출연자 분들이 피곤한 일을 당하기 때문에 최대한 자유를 드리기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종연 PD는 이번 시즌 지원 즉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일반인 멤버가 총 4명이라고 귀띔했다.

정종연 PD는 시즌2 관전 포인트로 "어떤 사람은 꼭 우승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우승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오는 사람이 있다. 저는 그게 되게 야망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이번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걸 느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게임이 결국은 꽤나 그런 것들을 필요로 하는구나, 그 야망 때문에 잔인성이 나온다거나 등 그런 요소들이 꽤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마다 야먕 그릇의 아이를 이번 시즌에서 봤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종연 PD는 시즌2 흥행 목표로 "성과에 대한 목표는 예능계 '오징어 게임'처럼 되면 좋지만..."이라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정종연 PD는 "저는 그냥 단순하게 다음 시즌 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넷플릭스에서 예쁘게 봐주셔서 계속 다음 시즌 나오게 해 주시는 게 저의 소박한 꿈이다"라고 전했다.

최근 촬영을 종료한 '데블스 플랜2'는 후반 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