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은가은(37)이 전속계약 분쟁에 휘말린 가운데, 소속사 티에스엠(TSM) 엔터테인먼트와 정산금, 업무 태만 등을 놓고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양측 다 "증거가 있다"라며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단 입장이다.

28일 은가은의 최측근과 현 소속사 티에스엠 엔터테인먼트(이하 티에스엠) 등에 따르면 은가은은 이 회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정산금 미지급과 업무 태만 등을 문제 삼았다.

티에스엠은 곧 공식 입장을 통해 "오늘 이 시점까지 어떠한 해지 통보나 소장 등도 받지 못했고 해지 통보를 했다는 내용도 기사를 통해 확인했다"라며 당황스러움을 드러냈다.

정산금 미지급 관련해서는 "우리는 정산금을 한푼도 덜 지급한 사실이 없다. 최근 정산 확인 결과 오히려 소속사가 과지급한 부분도 확인됐고, 은가은이 정산금 외 대여금 등을 요청한 경우에도 성실하게 지원해준 바 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티에스엠은 "은가은씨와 저희는 올해 2월 확인서를 작성해 정산부분을 포함한 계약상의 모든 의무에 대한 위반사항이 없음을 상호 확인하기도 했다"면서 "그 이후에도 소속사는 합의된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조금도 누락 없이 정산금을 지급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산금 지급 내역은 매월 제공했고, 은가은이 특별히 확인을 요청한 부분이 있어 지난주 상세한 증빙 등 정산근거까지 정리해 모두 제공했다"면서 "근거자료를 요청했음에도 소속사가 주지 않았다는 부분은 명백한 허위"라고 강조했다.

소속사가 지속적으로 말을 바꾸거나 스케줄 방해나 업무 태만 등의 태도를 보인다는 은가은의 지적에 대해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그런 사실이 없다. 최근 소속사 자문을 맡고 있는 변호사와 함께 사실관계와 관련 자료 등을 검토해 소속사가 계약을 성실하게 준수해온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라고 했다.

티에스엠은 자신들과 은가은은 올해 2월 상호 합의 하에 계약기간을 2028년 6월까지로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가은의 수입 분배 비율도 단계별로 상향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티에스엠 관계자는 이날 티브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난 10월 중순까지 은가은과 나눈 메시지 내용 등을 언급하며 전속계약 소송 제기에 당혹을 드러냈다.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할 경우 추가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은가은 측은 티에스엠의 입장문에 적힌 내용들은 반박하는 입장문을 곧 냈다. 정산금 관련해서는 "4년 동안 정산금 관련 근거 자료를 받은 사실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전달 받은 정산 자료는 "소속사에서 엑셀파일 등에 임의로 정리한 자료로 객관적 근거자료가 아니"라며 "11월 10일 객관적인 정산자료를 다시 한번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고, 같은달 26일에 이으러서야 일부 자료를 받았지만 전체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라고 했다.

티에스엠이 주장한 '과지급'과 관련해서는 "대표 골프 라운딩비, 유흥비 등을 비용에 과도하게 모두 포함시켜놓고 정산금 과지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라며 이 부분은 소송을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티에스엠에서 지난 2월 상호 확인했다고 밝힌 '확인서'는 "수익 분배율을 높여준다는 내용으로 소속사에서 요청해 날인한 사실이 있으나 확인서 안에 2024년 2월 이전 정산금 관련해 자료를 요청하거나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정산 내역 자료를 요청하니 티에스엠에서 확인서를 내밀며 "요청하지 않기로 했으니 안 주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미지급 정산금이 있다고도 하며 지난 21일 소속사에서 정리한대로 정산금을 지급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묵살' 당했다며 티에스엠이 "미지급된 정산금은 은가은 본인이 오케이를 안 해서 못 준 거다. 지금이라도 그 돈은 보내주면 된다"라고 말한 부분은 명백한 허위라고 지적했다.

업무 태만은 '결코' 없었다고 티에스엠이 밝혔지만 이 역시 반박하며 "방송 스케줄 방해, 작곡가와 연락 단절로 인한 곡 작업 진행 안됨" 등 문제 있는 상황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은가은 측 역시 "증거 자료"가 있다며 자신의 주장에 진정성이 있음을 피력했다.

은가은은 지난 2013년 디지털 싱글 '드롭 잇(Drop it)'으로 데뷔했다. 2020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를 통해 유명세를 얻었다. 현재 다섯 살 연하인 트로트가수 박현호와 채널A 예능물 '신랑수업'에 출연 중이다. 두 사람은 내년 4월 결혼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