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상장사 다보링크 박정규 회장이 뉴진스 한 멤버의 큰아빠로 A씨로부터 민희진에게 50억 원을 투자할 것을 제안했고 폭로했다. 박 회장은 이 사실을 민희진 역시 알고 있었다며 모든 것이 뉴진스를 새 회사로 데려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텐아시아는 9일 박 회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박 회장은 매체에 "지난 해 9월 말 (당시 어도어 사내이사인) 민희진과 만나 새 회사 설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큰아빠 A씨의 가교 역할로 민희진과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민희진이 '제가 어떻게 해야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을까요?'라고 내게 질문 했다"고 설명하며 그 어떤 투자자와도 만난 적 없다는 민희진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이라며 분노했다.

이는 12월 보도된 디스패치의 취재와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지난 해 9월 30일, 민희진과 큰아빠 A씨는 박 회장의 자택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이 투자를 논의한 정황이 사진을 통해 포착디면서 민희진과 뉴진스의 '템퍼링 의혹'은 K팝 가요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박 회장은 당시 큰아빠A씨, 민희진과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풀어놨다. 그는 민희진에게 다보링크 인수를 제안했다. 큰아빠 A씨가 전면에 나서 다보링크를 인수하고 실질적 경영권은 민희진이 갖는 설계도를 그렸다.

박 회장의 주장은 사실상 민희진과 큰아빠 A씨, 박 회장의 뉴진스 영입 계획이었다. 박 회장은 민희진에게 다보링크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방법까지 설명했고, 이후 증자를 통해 엔터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계획이다. 박 회장은 다보링크의 지분을 민희진 측에 매각해 이익을 볼 계획이었다.

박 회장의 말은 사실일까. 같은 시기 다보링크의 공시가 주장에 대한 신빙성을 더해준다. 세 사람의 회동 며칠 후인 10월 2일 다보링크가 한양대 출신 H사 회장으로 알려진 이 씨를 사내이사 후보 명단에 올렸다. 이 씨를 비롯한 7인의 사내 이사 선임의 건은 11월 8일 임시주총을 통해 처리될 예정이었다.

▶ 이 씨는 큰아빠 A씨다 : 큰아빠가 먼저 전면에 나서 다보링크를 인수해야 한다는 박 회장의 계획과 일치한다.

이후 투자 업계에서는 '민희진 테마주'가 지라시로 떠돌았다. 다보링크가 민희진과 뉴진스에게 투자를 한다는 내용이다. '템퍼링 의혹'과 '주주간계약 위반'를 염려한 것일까. 민희진은 11월 5일 "그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 없다"는 내용의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단 며칠 만에 다보링크 시가총액의 절반이 증발했다.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 없다고 민희진에게 박 회장은 '투자자'가 아닌 '아버님'일까.

민희진은 11월 투자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하이브가 시비 소재로 악용할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신과 뉴진스 사태를 다룬 모든 보도에 대한 민희진의 입장과 태도는 한결같다.

▶(기자회견을 개최해서라도) "내 잘못은 없다"고 강력히 피력하는 일이다. 모든 게 다 하이브, 어도어 문제다. 불리한 정황이 포착되면, 입에 자물쇠가 채워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