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1천 200억 재산도, 두 자녀 양육권도 다 뺏길 것'

대만 언론이 지난 2일 아내 고(故) 서희원(쉬시위안)을 잃은 클론 구준엽의 상속권에 유별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매체는 일제히 "고 서희원의 유산이 남편 구준엽이 아닌 전 남편 왕샤오페이가 받게 될 것"이라며 "법적으로 전 남편이 유산과 양육권까지 모두 가져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둥선방송국(ETTV)은 지난 4일(한국 시간) "고 서희원은 생전 대만에서 국립미술관 부지와 펜트하우스 등 부동산을 다수 소유했다"라며 "전 남편과 이혼하면서 받은 위자료를 포함해 약 1천 200억 원 정도의 유산을 남겼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만 언론은 "구준엽이 고 서희원이 남긴 유산 절반을 요구할 권리가 있지만 혼인 유지기간이 짧아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고 서희원은 2011년 중국인 재벌 2세 왕샤오페이와 결혼, 슬하에 1남 1녀를 뒀지만 결혼 내내 불화가 많았고 10년 만인 2021년 이혼했다. 이혼 1년 후인 2022년 서희원은 1998년 우연히 대만에서 만나 1년여 간 교제한 구준엽과 23년 만에 재회, 재혼하게 됐다.

문제는 서희원과 구준엽이 한국에서는 혼인 신고를 했지만, 대만에서는 어떤 법적 신고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만은 한국과 다른 법률 체계를 가지고 있어, 현재로서는 대만이 사실혼 부부를 따로 정의하고 있는지 또 어떤 권리를 부여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

대만 언론은 현재 서희원과 전 남편이 법적으로 부부가 아님에도 고 서희원의 상속 재산을 왕샤오페이가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물론 현재 고 서희원의 유산 상속 1순위는 두 자녀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왕샤오페이가 양육권을 가져갈 경우 미성년자인 자녀들 대신해 재산을 관리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구준엽이 고 서희원에 대한 모든 권리를 금세 박탈 당할 것처럼 보도하는 대만 언론의 보도는 상당히 자극적이다.

하지만 구준엽의 의도와 달리 그가 고 서희원의 전 남편과 법적 분쟁을 이어가게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고 서희원과 왕샤오페이는 이혼 후에도 감정 싸움에 가까운 법적 분쟁을 벌어왔다. 생전 서희원은 두 자녀가 2살이 된 이후부터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상호 합의했으나 전 남편이 SNS 계정에 아이들 얼굴을 그대로 노출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또 고 서희원의 전 시어머니 장란은 고 서희원이 구준엽과 재혼을 발표하자 자신의 개인 라이브 채널를 이용해 구준엽과 서희원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를 터뜨려 말썽을 일으켰다. 또 고 서희원이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왕샤오페이와 장란은 대만 현지에서도 큰 비판을 받았다. 시어머니가 구준엽과 전 며느리를 비방하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자신이 판매 중인 물건을 홍보하거나 판매하는 수단으로 삼는 뻔뻔함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대만 언론의 유별난 관심과 달리 이들의 다툼이 평화롭게 마무리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왕샤오페이는 3일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공식화되기 전부터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검은색으로 바꾸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유족이 전 남편에게 미리 서희원의 사망 소식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 서희원은 구준엽, 두 자녀와 함께 일본 여행 중이던 1월 29일부터 기침을 하는 등 감기 증상을 보이다 2월 2일 나흘 만에 숨졌다. 일본이 규정하는 장례 절차에 따라 고 서희원은 일본에서 화장됐다.

구준엽과 유족은 6일 고 서희원의 유골을 품에 안고 대만으로 귀국한다. 그는 서희원의 죽음에 몸을 추스리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