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모친이 괴롭힘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선배 A의 이야기를 하며 통곡했다.

고 오요안나의 모친은 최근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이 약 3년여 동안 끊임없이 A로부터 당한 괴롭힘 피해를 호소했다고 털어놨다.

일찍 이혼을 하고 홀로 아들과 딸을 키웠다고 밝힌 모친은 인터뷰에서 고인과 "직장, 친구, 심지어 남자 문제도 스스럼없이 나눴던 사이"라면서 매일 통화를 했는데 "3년 동안 A의 이름을 들었다. 매일 전화해서 울고, 같이 욕하고, 달래고. 그래도 마음의 상처가 깊어졌고 우울증 증세가 겹쳤다"라고 했다.

디스패치는 모친이 고인의 주검 앞에서도 A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밝혔다고 했다. 고인이 A에게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 할 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새벽마다 기도하며 'A야 제발 좋은데 시집가라. 좋은 사람 만나서 우리 요안나 힘들지 않게 해달라'고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른다"라며 오열을 했다고도 전했다.

현직 경찰인 고 오요안나의 외삼촌은 고인이 4개월 만에 A대신 MBC '뉴스투데이'를 맡은 게 괴롭힘의 발단이 된 것으로 봤다. 지난 2021년 9월 '뉴스투데이'(새벽 6) 방송을 맡고 있던 A가 두 차례 펑크를 내자 당시 '과학기상팀' 팀장이 고인을 투입했다고.

해당 팀장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 지난 2022년 3월 고인과의 통화 내용을 잊을 수 없다고 밝힌 고인의 모친은 "A가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한다"라며 통곡하는 고인에게 정신과 상담을 직접 권하기도 했다고 했다. 디스패치는 고인의 정신과 상담 기록도 입수해 공개했다. 회사 생활에 대한 고충이 상담 내용에 담겨 있었다.

고 오요안나의 지인과 모친은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우울증에 빠졌고, 수면 장애가 동반되자 수면제와 음주를 함께 하는 등 위험한 행동까지 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몸을 혹사시켜서라도 잠을 자기 위해 기상캐스터, 헬스클럽 코치, 글쓰기 알바 등 쓰리잡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선배들의 지적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발성 레슨을 받기도 했으며, 우울증 극복을 위해 운동이나 요가 등을 지속하는 등 살기 위해 노력해 왔음을 모친은 호소했다. 모친은 "안나는 사실 안 죽고 싶었다. 살고 싶었던 것 같다. A가 발음을 지적하니 없는 돈에 과외까지 받았다. 투잡으로 번 돈을 자기 발전을 위해 쓴 것"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퇴사를 권했지만, '꿈'을 위해 버텼던 고인이 결국 해서는 안 될 선택까지 했다고 털어놓은 모친은 MBC가 '내로남불'의 태도가 아닌, 진정성 있는 태도로 문제를 바로잡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A에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오요안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