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15년 간의 기다림이 3일 천하로 끝났다. 황정음은 "제3자에게 피해를 끼친 것은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직접 말했지만 당장 '지붕 뚫고 하이킥' 출연진의 재회가 사흘 만에 끝을 맺게 됐다.

15일 대상웰라이프 뉴케어는 오후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서 황정음이 출연한 광고 영상과 포스터를 삭제 처리했다.

지난 12일 공개된 해당 광고는 환자용 영양식 제품을 주제로 MBC 인기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출연 당시 배우들이 모두 모여 가족 콘셉트로 촬영한 것이다. 황정음을 비롯해 최다니엘 정보석 오현경 줄리엔강 진지희 서인애 등 대부분 배우들이 출연해 이목이 집중됐었다.

특히 황정음은 최다니엘과 결혼해 딸까지 있다는 설정으로 등장해 '지붕 뚫고 하이킥'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었다. 하지만 단 사흘 만에 황정음의 실책으로 해당 광고는 사라지게 됐다. 한 출연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본지에 "대상웰라이프 측으로부터 황정음 씨가 출연한 광고는 삭제 조치될 것이라는 방침을 전달 받았다"라고 밝혔다. 출연 배우들 입장에서도 민폐가 아닐 수 없다.

'지붕 뚫고 하이킥' 팀 뉴케어 광고 이미지

광고가 사라진 이유는 황정음이 기획사 공금을 횡령해 가상화폐에 투자한 혐의로 법정에 선 탓이다. 황정음은 지난 2022년 초 쯤 자신이 속한 전 소속사가 대출받은 자금 중 7억원을 가지급금 명목으로 받아 가상화폐에 투자, 같은 해 12월까지 회삿돈 43억40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15일 해당 사건에 대한 재판이 처음으로 열렸고, 이 소식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황정음은 대중의 질타를 받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황정음은 자신의 연예 활동을 위해 직접 연예기획사를 설립해 운영 중이었다며 "내가 100% 지분을 가진 회사이며 다른 연예인이 소속된 적은 없었고, 모든 수익 또한 내 활동에서 나왔다"라고 해명했다. 회사를 키워보려는 마음으로 2021년 주위 사람에게 코인 투자를 통해 회사 자금을 불려보라는 권유를 받고 투자에 뛰어 들었다는 것이다.

황정음은 사과문을 통해 "회사 명의의 자금이었지만, 제 활동으로 벌어 들인 수익이었기에 미숙한 판단을 했던 것 같다"라며 "코인 투자로 인하여 손실을 보기는 하였으나, 회사의 지분을 100% 제가 보유하고 있고, 다른 소속 연예인도 없었으며, 담보를 확보하고 있는 은행 등 외에는 다른 채권자도 없어 제3자에게 피해를 끼친 것은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개인 자산을 처분해 회사로부터 가지급금 형태로 인출하였던 자금의 상당 부분을 변제했고, 일부 미변제금을 청산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라고도 밝혔다.

하지만 황정음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지붕 뚫고 하이킥' 배우들은 명백한 피해자가 됐다. 또한 그가 출연 중이던 SBS Plus·E채널 예능프로그램 '솔로라서'에도 불똥이 튀었다. 당초 20부작으로 제작돼 종영까지 단 1회 방송만을 남겨 놓고 있던 '솔로라서'는 이미 황정음 출연분을 비롯해 모든 녹화를 마치고 방영만을 남겨두고 있던 상황. 황정음은 MC를 맡고 있으며 별도 녹화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기도 해온 만큼 이 프로그램의 주춧돌이다. 제작진은 황정음의 편집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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