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드래곤포니가 방황하는 청춘의 내면을 노래한다.

29일 서울시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드래곤포니(Dragon Pony)의 디지털 싱글 '지구소년'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진행은 방송인 유재필이 맡았다.

'지구소년'은 드래곤포니가 연습생 시절 직접 쓴 자작곡으로, 신호를 잃고 궤도를 벗어나 우주를 떠도는 비행선처럼, 방황하는 청춘의 내면을 담아낸 곡이다. 악기와 코러스를 촘촘히 쌓아 공간감 있는 사운드를 구현했으며, 광활한 우주 속에서의 고독을 청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반복되는 절망 속에서 느낀 불안과 외로움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투영한 가사는 리스너들의 마음을 깊고 섬세하게 파고들며, 서로의 빛이 되어주며 상처를 딛고 성장해 나가는 드래곤포니의 모습이 오롯이 녹아있다.

앞서 '지구소년'은 드래곤포니가 그간 단독 콘서트와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선공개한 곡이다. 이에 정식 음원 발매 요청이 이어졌고, 드래곤포니는 이 곡의 발매를 결정했다. 첫 번째 EP '팝업(POP UP)'과 두 번째 EP '낫 아웃(Not Out)'에 이어 '지구소년'을 통해 성장 서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 리더 생일에 발매하게 된 '지구소년', 멤버들 "수록곡보단 싱글로 의미 있는 소중한 곡"

이날 팀의 리더 안태규는 "공연이나 많은 페스티벌에서 사랑을 받았던 곡인데, 발매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라며 발매 소감을 전했다. 멤버들은 생일을 맞이한 그를 위해 포토타임에 생일을 축하하는 포즈를 취하는 등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고강훈은 "디지털 싱글 형태로 발매하는 건 처음이다 보니까 좀 더 애정이 가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이에 더해 고강훈은 "저희가 이 곡을 드래곤포니로 활동하기 전부터 들려드렸던 곡이라, 발매를 공지해 놓고 미뤄지고 했다 보니까 '왜 이제 왔냐'는 반응도 있어서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고, 권세혁은 "오늘이 태규 형 생일이다 보니 더 의미가 깊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지구소년'에 대해 안태규는 "연습생 시절에, 저희가 어디쯤에 있는지 목표의식이 분명하지 않던 시기에 불안감에 대해 담아봤다"라고 전했다. 편상현은 "저희는 분명히 지구에 살고 있는 소년인데, 왜 이리 안착돼 있는 느낌이 안 들고 '방황하고 떠도는 것 같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짓게 됐다"라고 곡 제작 비하인드를 전했고, 곡의 영문명이 'radio silence'인 것에 대해서는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말이 '통신두절'이라는 말과 같았다. 'Earth Boy'는 안될 것 같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작업 과정에 대해 권세혁은 "작업을 할 때는 컴퓨터가 한 대라서 다 같이 붙어서 작업했다. 합주를 하면서 곡이 시작됐는데, 연습생이다 보니까 혼란스럽고 불안한 감정이 있어서 이런 곡을 쓰게 되지 않았나 싶다. 사운드는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내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앨범의 수록곡이 아닌 디지털 싱글로 발매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편성현은 "'지구소년'이 하나의 수록곡보단, 싱글로 발매되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 모두가 저희의 이야기지만 소중한 곡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권세혁은 "수록곡이 아니라 이 곡만의 무드가 있다는 말에 디지털 싱글로 발매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 K-밴드 역사 올라탄 드래곤포니 "역사 멋있게 쓰고 싶어요"

펜타포트 등 여러 큰 행사를 앞두고 있는 드래곤포니. 안태규는 "대만에서 단독콘서트를 열기도 했는데, 양일 다 매진됐다. 그런 경험들을 토대로 좋은 음악들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팬분들에게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드리지 못해서 간질간질했다. 환호성도 많아서 좋은 경험이 됐다. 걱정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편성현은 "멋있는 걸 해보자며 연락하고 있다. 해외 일정도 잡힐 것 같다"라고 짧은 소감을 전했고, 권세혁은 펜타포트를 앞두고 "데뷔전부터 펜타포트 페스티벌은 더위 먹으면서 들어갔던 무대인데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편성현은 "세혁 친구가 펜타포트에서 정말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일 준비다.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기대감을 더했다.

드래곤포니는 최근 많은 밴드 열풍이 불면서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라탔다. 궤도를 잃었던 지난날을 노래하는 '지구소년'에 대해 고강훈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궤도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궤도에 저희가 위치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연구하고 연습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밴드붐에 대해 권세혁은 "저희가 느낄 때도 많은 분들이 밴드에 관심을 가져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힘에 부응해서 밴드 붐에 일조할 수 있다면 너무 기분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고, 편성현은 "한국 밴드 역사에 올라탔지 않냐. 이 역사를 멋있게 쓰고 싶단 마음이 있다. 안주해있지 않고 좋은 곡들, 좋은 음악, 퍼포먼스를 보이며 성장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드래곤포니의 디지털 싱글 '지구소년'은 이날 저녁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