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박혜나가 뮤지컬 무대 복귀 소감을 전했다.

7일 뮤지컬 '마리 퀴리'(연출 김태형) 프레스콜이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소향 박혜나 김려원 강혜인 이봄소리 전민지 테이 차윤해 강태을 박시원이 참석해 무대 시연 및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옥주현은 일정 상 불참했다.

'마리 퀴리'는 방사성 원소 라듐을 발견,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와 라듐을 이용해 야광 시계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여성 직공 '라듐 걸스'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2020년 초연 이후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및 5개 부분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2022년 폴란드 특별 콘서트와 공연 실황 상영회를 거쳐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상을 수상했다. 이어 2023년 도쿄와 오사카에서 라이선스 초연을 성공적을 공연 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 뮤지컬 최초로 영국 웨스트엔드에서의 현지 프로덕션 장기 공연을 올리며 K-뮤지컬의 우수성을 입증한 작품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 주인공 마리 퀴리 역에는 김소향 옥주현 등 기존 배우들에 더해 박혜나와 김려원이 새롭게 참여했다. 박혜나는 지난해 6월 출산을 하면서 잠시 공백기를 가졌고, 최근 데뷔 19년 만에 콘서트를 열면서 복귀 신호탄을 쐈다. '마리 퀴리'는 출산 후 처음으로 참여하는 뮤지컬로 이목을 끈다.

박혜나는 '마리 퀴리'에 대해 "계속 인연이 닿을 듯 닿지 않던 공연이었는데 마침내 만나게 됐다"라고 말했다. "2년 정도 쉬었는데, 그동안은 일이 내 전부라 앞만 보고 달렸다. 쉬면서 인생의 순간들을 다시 돌아보니 실패라고 여겼던 순간들, 억울하거나 안 좋았던 기억들도 결국 나를 만드는 순간들이었더라. 소중한 순간들을 기억해보며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을 되새기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대를 대할 때 '어떻게 해서라도 잘해야지. 그래야 다음이 있을거야'라고 스스로를 억압하고 가둬왔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다. 쉬어보니 내가 원하던 배우 인생은 그런 게 아니었다. 나로 인해 관객들께 또 동료 배우들께 좋은 영향력이 전해졌으면 싶었다. 예전보다 시야가 다른 쪽으로 트인 것 같고, 인생이 참 찬란하더라. 무대에 더 충실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마리 퀴리'는 10월 1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홀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