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빚팔이, 방송용 러브라인, 결혼 어그로에 이어 이번엔 '사지연장술'이다. '미운 우리 새끼'가 억지스러운 전개로 질타를 받고 있다.

10일 밤 방송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허경환이 김준호와 함께 정형외과에 방문해 자신의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를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키가 168cm라고 밝혀진 허경환은 "진짜 진지하게 제 인생에 마지막으로 한 번 클 생각으로 왔다. 결혼 못 한 게 168cm 때문일 수도 있다. 마지막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토로했고, 정형외과 전문의는 "(허경환의 나이에도) 가능하지만 가볍게 할 수술은 아니다"라며 사지연장술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지연장술이란 팔과 다리의 길이를 인공적으로 늘리는 수술로, 기본적인 원리는 인위적으로 다리 뼈에 골절을 일으켜 뼈가 다시 붙는 과정에서 뼈를 조금씩 잡아 늘리는 것이다. 잘린 뼈 사이에 금속을 넣어 고정하고 그 간격을 조금씩 벌려 키가 커지게 만들거나, 외부에서 고정쇠를 박아 팔, 다리 길이를 늘리는 방식이다.

당초 이 수술은 선천적 기형이나 질병, 사고 등으로 인해 발생한 다리 뼈 변형을 교정하는데 쓰였다. 워낙 시술 과정이 고통스럽고 부작용도 있을 수 있어 미용 목적으로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수술이다.

정형외과 전문의 또한 허경환이 10cm 정도 키를 늘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지만 "사지연장술은 과정 중 위험할 수도 있고, 의사만 잘한다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없다"라고 경고했다. "인생을 바꾸는 수술이고, 실패하면 합병증이나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성공하면 좋지만 아니라면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는 수술"이라며 위험을 강조했다. 또한 단순 미용 목적이라면 비용이 상당히 드는 바, 허경환 역시 "4000만원 이상이 든다"라는 안내를 받았다.

허경환이 사지연장술 관련 설명을 듣는 모습이 '미우새'를 통해 방송된 이후, 온라인 상에는 관련 기사가 파생됐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의사가 합병증, 장애 등 부정적인 요소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하기는 했으나, 부작용이 상당하고 과정도 수월치 않은 수술을 마치 미용 목적으로 돈만 있으면 받을 수 있는 수술처럼 포장해 방송했다는 것이다.

특히 "허경환 정도의 능력과 외모가 있는데 키 때문에 결혼을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며, 허경환의 에피소드 자체가 수술을 홍보하기 위한 억지스러운 대본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에서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행위 또한 유해하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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