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케플러가 다음 달 중국에서 예정했던 팬콘서트가 돌연 연기되며, 배경에 세간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소속사 클렙엔터테인먼트 등에 따르면 케플러가 오는 9월 13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 예정이었던 팬 콘서트는 "불가피한 현지 사정"으로 연기됐다. 추후 개최 일정도 공지되지 않았다.

케플러의 이번 공연은 9년 만에 중국에서 열리는 K팝 그룹의 단독 공연이었다. 팬미팅과 콘서트를 결합한 팬콘서트 형식으로 15곡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잠정 연기의 원인이 된 현지 사정이 따로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K-컬쳐'를 향한 중국의 부정적 기류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여파로 보고 있다.

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지난 2016년부터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비공식적으로 적용해왔다.

이후 수년간 한국 가수의 중국 공연이 허가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관계가 풀리기 시작하며 훈풍이 불었다.

한국 영화, 드라마 등이 현지에서 송출되기 시작했고, K팝 가수들의 소규모 팬미팅 등이 이뤄졌다. 그룹 샤이니 태민, 마마무 솔라, 가수 강다니엘 등이 현지 팬들을 만났다.

하지만 콘서트 개최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앞서도 지난 5월 그룹 이펙스가 푸저우에서 1000석 규모로 단독 공연을 계획, 허가까지 받았으나 기약 없이 연기된 바 있다. 같은달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의 상하이 미디어 전시회도 취소됐고, 이에 앞서 하이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규모 K팝 콘서트 역시 현지 사정으로 돌연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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