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2024 파리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양궁 국가대표 임시현(22·한국체대)이 과거 극우 커뮤니티 용어 사용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임시현은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하며, 그동안 불거졌던 '이기야' 표현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임시현은 "조용히 모든 악플을 무시하며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기 정말 어려웠다"며 "경솔한 행동으로 실망하고 마음 아파하셨을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5월 SNS에 새 활 케이스를 자랑하며 '이기야'라는 표현을 썼다가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용어 사용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이기야'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주로 쓰는 단어다. 경상도 출신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에서 경상도 방언으로 "대한민국 군대 지금까지 뭐했노, 이기야"라고 사용한 것을 두고 일베 회원들이 타인을 비하하거나 희화화 할 때 쓰인다.

임시현은 "아무 의미 없이 경상도 사투리를 따라 썼을 뿐"이라며 "당시 지인을 통해 실수라는 걸 인지하고 곧바로 삭제했다. 하지만 3개월 뒤인 광복절에 관련 기사가 나오면서 악플이 쏟아졌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임시현 SNS

'일베 이용자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임시현은 "언제부터 국어사전에 등록된 사투리가 극우 커뮤니티 용어가 됐나.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나는 일베가 아니며, 의도도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일베 용어가 무엇인지 알아봤다. 내가 쓴 표현이 누군가를 조롱할 때 쓰인다고 하지만, 나는 인과응보를 믿는 사람으로서 그럴 생각도, 시간도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끝으로 임시현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말을 조심하지 못했다"며 "믿고 기다려준 팬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다만, 임시현은 최초 사과문에서 "국위 선양하느라 바쁘다"라는 표현을 적어 일부 누리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으며, 이후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한편 그는 이번 대회에서 여자 리커브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DB, 임시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