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트로트 가수 강혜연(34)는 걸그룹 출신이다. 이엑스아이디(EXID)와 베스티를 거쳐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물론 위기는 있었다. 소속사 운영난 등을 이유로 베스티가 해체 수순을 밟게 되며, 연예 활동을 이어가야할지를 놓고 고민해야 할 시기가 있었다고 했다.

베스티 활동을 마친 후 트로트 무대에 서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떤 모습이었을까’란 질문에 강혜연은 망설임 없이 “아마 결혼을 하고 평범하게 지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아이돌 시절엔 늘 달리기만 했던 것 같다”라고 운을 뗀 그는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도 없었다. ‘왜 이렇게 예민하지’ ‘왜 힘들어하지’라는 생각 조차를 정리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계약이 끝나면 그냥 평범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라고 했다.

물론 트로트에 대한 희망이 없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아이돌 활동 전부터 트로트에 대한 흥미가 있었기 때문 20% 정도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때만 해도 트로트에는 ‘연습생 시스템’이 없었다. 전문 기획사를 만나지 못하면 데뷔 자체가 어려웠다”라면서 현실적 고민을 많이 해야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가 트로트의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된 건 순전히 ‘타이밍’ 덕분이었다. 베스티 활동을 함께했던 회사와 계약을 정리한 직후, 지금의 소속사 대표에게 연락이 온 것이다. “계약이 그대로였다면 아마 망설였을 거예요. 그런데 서류가 딱 정리된 시점이어서 주저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었죠.”



무대 위 강혜연과 무대 밖 강혜연의 간극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는 “온오프가 굉장히 큰 편”이라고 했다.

“평소엔 애교도 없고 무던하고 무뚝뚝해요. 특히 엄마, 아빠 앞에서는 더 그렇죠. 딱 장녀 같은 성격이에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남자애들 성격에 가깝고,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보다 많을 정도예요. 그런데 무대에 오르면 트로트 가수 강혜연은 애교도 많고, 싹싹하고, 넉살도 좋아져요. 완전히 달라지죠.”

이 온도 차 때문에 가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고백했다. “얼마 전 한 팬분이 ‘가수님은 우리 딸이랑 다르게 애교도 많고 성격도 참 좋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말이 엄마, 아빠 생각이 나면서 미안해졌어요.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서 ‘엄마, 미안해’라고 했죠. 그랬더니 ‘이제 알았니? 알긴 아네’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