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가수 박서진이 아버지의 소중한 배를 몰래 판매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가족 몰래 배를 팔아버린 박서진의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박서진은 동생과 함께 고향 삼천포를 찾았으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뱃일을 고집하는 아버지를 보고 표정이 굳어졌다.

이후 박서진은 중개인을 통해 배 견적을 확인한 뒤, "6500만 원에 판매를 마쳤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중고로 5000만 원에 샀는데 1500만 원이나 이득을 봤다"라고 덧붙였다.

바다에 나갔다가 배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 박서진의 부친은 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는 "배가 침몰했다면 무전기라도 보일 텐데 아무것도 없었다. 머리도 아프고 치매가 온 사람처럼 혼란스러웠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해당 선박은 과거 남의 배를 빌려 어렵게 일해온 아버지를 위해 박서진이 직접 마련해 준 선물이었다. 아버지가 생애 처음으로 갖게 된 본인 소유의 배였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결국 박서진은 아버지에게 "배를 팔아버렸다"고 고백하며 "최근 아버지가 뇌 질환 등 지병이 있는데도 계속 뱃일을 하시는 게 걱정되어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아버지는 "배 팔아먹은 너와는 같이 안 간다"며 서운함을 폭발시켰다. 그는 "서글프다. 일을 못 하고 TV만 보고 있으면 마음이 이상해진다"며 깊은 상실감을 드러냈고, 속상한 마음에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후 상심한 아버지를 위해 박서진은 함께 낚시터로 향했다. 그는 "배를 잃고 우울해하시는 것 같아 물고기라도 잡으면 기분이 풀리실까 싶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대 말미 반전이 공개됐다. 알고 보니 박서진은 실제로 배를 팔지 않았던 것. 그는 "사실 팔려고 준비는 했으나 차마 팔지 못하고 몰래 숨겨두었던 것"이라며 아버지에게 다시 배를 돌려드려 훈훈한 감동과 웃음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2 '살림하는 남자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