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영 디자이너 "가정 폭력 심했다…母, 피 흐른 얼굴만 기억나" (성소수자부모모임)
2026. 10.14(수) 10:43
박시영 디자이너가 가정 폭력 피해를 고백했다.
박시영 디자이너가 가정 폭력 피해를 고백했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박시영 디자이너가 과거 아버지의 가정 폭력이 심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성소수자부모모임'에서는 박시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시영은 커밍아웃과 관련해 "좀 이상한 일이다. 난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 커밍아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전염병 환자도 아닌데 왜 게이라고 하나"라며 "자진 신고 하는 것 같아서 싫었다. 난 내가 제일 중요하다. 게이라는 정체성이 내가 갖고 있는 문제 중 하나였다. 가난이 훨씬 고통스러웠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가정 폭력이 너무 심했다. 내가 가장 처음 기억하는 엄마 얼굴은 항상 피가 흐르거나 멍이 있었다. 이런 얼굴만 기억하고 젊은 엄마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라며 "철이 일찍 들고 운동도 해서 덩치도 컸다. 아빠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다행히 먼저 돌아가셨다. 내가 중학교 2학년 때"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전라도 분이었다. 진짜 예쁘기만한 여자였다. 미용실을 하셨는데 깡패를 잘못 만나서 구미로 내려오게 된 것이다. 주변에 깡패나 몸을 파는 여자들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어머니뿐만 아니라 동네 시장에서 판매하시는 분들, 미용실에 근무하는 누나들, 몸을 파는 분들이 나를 키웠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또한 "어릴 때는 아빠가 술 마시면 옆에 있는 누나들이 날 피하게 했다. 내가 봤던 강한 사람은 본인이 가진 100 보다 110을 쓴다"라며 "난 매일 몰려 다니면서 폭력을 쓰는 남자들이 지질해 보였다. 너무 저열하고 비겁하고 양아치 같은 사람들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봤던 여자들은 속물스럽고 억척스럽지만 결국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은 그 여자들이었다"라고 했다.

박시영은 "난 그게 더 강해 보였다. 폭력 앞에서 굴하지 않고 여자들은 자기 할일 다 하면서 약자를 품기도 했다"라며 "나는 그곳에서 자기 존엄을 배웠다. 어마어마한 사랑을 배웠고 사랑을 받는 방법과 주는 방법을 알게 됐다. 사랑이 두렵지 않다"라고 강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박시영은 2006년 영화 '짝패' 포스터 디자인으로 주목 받았으며 '우리들', '더 폴 : 디렉터스 컷', '군체', '호프', '왕과 사는 남자' 등 다수 작품의 포스터를 제작해 왔다. 그는 동성 연인과 15년째 동거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유튜브 채널 '성소수자부모모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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