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커뮤니티2' 박세승x신혜원이 쓴 감동의 드라마 [인터뷰] |
| 2026. 10.26(월)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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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커뮤니티2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우리는 서바이벌을 보면서 희로애락을 느낀다. 이해할 수 없는 수에 분노하고, 천재적인 플레이에 환호하기도 한다. 극한의 서바이벌 상황에서 플레이어들의 플레이에 감동을 받아 울었던 적이 있나 생각해 보면 없다. '더 커뮤니티2'의 박세승(루나)과 신혜원(레아)을 만나기 전에는 말이다. 서바이벌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플레이를 펼친, 박세승과 신혜원을 만났다.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이하 '더 커뮤니티2')는 각자의 필요에 따른 거래와 협상으로 오늘의 생존이 결정되는 사회 실험 서바이벌로, 지난 9일 10회 공개와 함께 종영됐다. '더 커뮤니티' 시리즈 사상 가장 다채로운 인간 군상을 보여준 박세승(루나)과 신혜원(레아)이 대장정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두 사람은 각자 다른 배경을 가졌지만, 낯선 환경 속에서 자신의 한계와 마주하며 잊지 못할 해방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신혜원은 "현생을 살면서도 문득문득 그 당시 나의 플레이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프로그램화돼서 나오는 모습을 보니까 잘잘못을 떠나 해방감이 있었다"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기적 같은 우승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썼던 박세승은 사실 처음엔 출연을 망설였다. '더 커뮤니티' 시리즈가 다루는 깊고 위험한 주제들 때문에 망설였지만, 미팅을 통해 제작진이 지향하는 새로운 방향성에 공감했다. 박세상은 "이 제작진분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에 위험한 주제가 아니라면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주 무기로 삼는 포맷 속에서 스스로의 역량을 시험해보고자 했다. 반면 직장인이라는 신분적 제약이 컸던 신혜원은 더욱 현실적인 고민에 부딪혔다. 가치관을 드러내는 데서 오는 낙인 효과와 회사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지만, 지인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신혜원은 "주변에 조언을 구했는데, 나가서 인간 신혜원을 보여줘 보라고 해줘서 제대로 해보자고 결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본 게임에 돌입한 후 두 사람이 가장 크게 체감한 것은 세상과 타인을 바라보는 시야의 확장이다. 박세승은 그동안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많아'라는 명제를 타인에 대해 이해하려고 쓰기보다는 오히려 회피하는 데에 써왔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제 세상이 넓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인지하는 것만으로 한 스텝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신혜원 역시 매 순간이 '내로남불'을 마주하는 딜레마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상적인 원칙과 당장의 생존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하며, 말과 행동이 불일치하는 순간들을 뼈저리게 경험한 것이다. 신혜원은 "내가 말로 하는 것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것"이라며 쉽지 않았던 심리전을 회상했다. 극한의 환경은 개인의 이타심마저 시험대에 올렸다. 집단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개인이 느끼는 책임감과 신뢰의 범주를 어디까지 넓혀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했다. 박세승은 "나의 집단과 상대 집단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며, 소수와 다수의 개념을 넘어 상대 집단의 입장에서 나의 행동을 돌아보는 역지사지의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신혜원은 "어떤 플레이어의 선택이든 비난할 수 없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계속 주지하고 살아간 인간의 선택이기에 서바이벌의 과정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다채로운 매력의 참가자들 중에서도 신혜원의 뇌리에 깊게 박힌 인물은 단연 블루팀의 이수민(피트)이다. 평소 생각과 고민이 많은 삶을 살아온 신혜원에게 이수민의 플레이는 낯설면서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신혜원은 "본인이 배제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다른 판을 짜보려고 노력하더라. 그건 제가 다시 태어나도 할 수 없는 플레이인 것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레드팀의 승우아빠(마이야르)는 두 사람 모두가 입을 모아 극찬한 최고의 전략가다. 박세승은 모두가 당장의 상황에 몰입해 시야가 좁아질 때조차 전체 판을 꿰뚫어 본 승우아빠의 통찰력에 감탄했다. 그는 "마지막에 라이프가 투표권이 된다는 걸 예측하셨던 부분들이 이게 '짬바'의 차이인가 감탄했다"며 승우아빠의 판 짜기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신혜원 역시 마이야르가 뿜어내는 인간적인 카리스마에 매료됐다. 감정적인 호소가 아닌, 철저히 짜인 판과 논리로 상대를 설득하는 그의 플레이를 두고 신혜원은 "'내가 짠 판이 우리에게 최선이야'라고 설득하는 묘한 카리스마가 있었다"며 서바이벌의 격을 한층 높인 핵심 플레이어로 꼽았다.
치열했던 서바이벌이 끝나고, 두 사람은 마침내 진정한 승리의 의미를 재정의했다. 박세승은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조금 더 각자의 세상이 얼마나 넓어졌느냐, 결국 이게 이긴 느낌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신혜원은 스스로 치열하게 갈등하고 납득하며 떳떳한 플레이를 해냈다면 그것이 곧 승리라고 정의했다. 팀원들의 생존과 상금을 모두 챙겨주고 싶었던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졌던 신혜원은 "어떻게든 다 하려고 했다. 책임감으로 보면 백점"이라며, 비록 완벽한 결과를 얻진 못했을지언정 그 과정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이었다고 돌아봤다. 우리가 서바이벌을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자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기는 선택'을 보고 싶어서다. '이기는 선택'이란 대부분 개인과 집단의 뛰어난 플레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더 커뮤니티2'에서 보여준 박세승과 신혜원의 플레이는 '이기는 선택'은 아니었다. 팀에서 반드시 탈락자가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탈락자 명단에 올린 박세승의 선택, 당시 유일하게 살 수 있었던 방법으로 팀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던 박세승의 선택, 그리고 마지막 승부수였던 보석 발행을 포기했던 신혜원의 선택은 '이기는 선택'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서바이벌 마니아로서 두 사람의 선택들이 그 어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플레이어들의 '선택' 중 단연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다.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의 소신과 타인을 지키는 선택, 그것이야말로 가장 하기 힘들지만,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법적인 선악을 넘어, 각자의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박세승과 신혜원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한 편의 드라마로 남을 수 있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웨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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