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반전이다.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서 영구 제명된 재범이 할리우드 영화 주인공이 되어 돌아온다.


12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그룹 2PM에서 탈퇴한 재범은 최근 할리우드 영화 '하이프 네이션'(Hype Nation)과 출연 계약을 맺었다. 그것도 주연급이다. 그는 동서양 댄서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작품에서 주연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비 전지현 등 유명 스타들이 단독 주연으로 미국 진출을 꾀한 바 있지만 젊은 아이돌 가수, 그것도 데뷔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국내 가수가 할리우드 영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목할 점은, 재범이 국내 활동을 전혀 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국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JYP사와 얼굴을 붉히며 결별했다는 사실이다.


할리우드는 영화 주인공을 캐스팅 하기 전 꼼꼼히 시장조사를 하는 편이다. '하이프 네이션' 관계자가 '재범사태'라고 불리는 국내 여론을 모를 리 없다. JYP와의 불명예스런 사건에도 불구, 할리우드 관계자는 왜 재범을 원한 것일까?


'하이프 네이션'은 댄서를 다룬 이야기라 춤을 잘추는 동양 가수가 필요했다. 영화 측 관계자가 봤을 때 네이티브 수준의 영어 실력과 왕성한 비보이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재범은 한 눈에 들어오는 재목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재범이 국내에서 가진 폭발력, '재범 사태'로 인한 이슈 몰이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영화 홍보는 이미 따 놓은 당상이다. 재범은 여러모로 캐스팅하기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재범이 최근 활발하게 팬들과의 접촉을 시도한 것도 이 같은 홍보 전략이었을 것이다. 재범이 올린 유튜브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해 외신에 보도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재범의 이같은 갑작스런 움직임은 이러한 결과를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측면에서 재범은 승부사다. JYP에 등 떠밀리며 떠났지만 그는 칼을 갈고 있었다. 2PM에서 탈퇴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가만히 있지 않았다. JYP에 반기를 든 것이다. 그리고 결과는 할리우드 영화 주연이다. JYP가 충분히 위협을 느낄 정도의 큰 무기다.


대부분이 마찬가지겠지만 박진영은 유독 미국 시장에 욕심을 내는 기획사 대표다. 원더걸스가 대표적인 예. 박진영의 마지막 목표는 자신 스스로가, 혹은 자신이 직접 발굴해 낸 가수가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는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자신이 떠나보낸 재범을 미국에서 욕심을 내고 있다는 일 자체가 달갑지 않은 일이다. 할리우드 측에서 자신의 회사와 등을 진 재범을 캐스팅했다. 미국 시장에 꿈을 지닌 박진영의 속앓이가 시작된 것이다.


'재범사태'는 계속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재범은 일방적인 희생양이 되는 듯 하더니 금새 할리우드 영화 주연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곧 한국에 돌아온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JYP의 눈치를 살피지 않겠다는 뜻이다. '재범 사태'는 갈수록 흥미를 거듭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win@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