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선미경 기자] 여름 휴가철 극장가 성수기를 맞아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몰려오는 가운데, 작품성과 감성으로 승부하는 알찬 영화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2일 개봉되는 영화 '에브리씽 머스트 고'(감독 댄 러쉬)를 비롯해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감독 헤닝 칼슨), '케빈에 대하여'(감독 린 램지) 등 작은 영화들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대기 중이다.

배우 윌 페렐이 주연을 맡은 영화 '에브리씽 머스트 고'가 '비움 뒤에 채움'이라는 주제로 주목 받고 있다.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 '춤추지 않으시겠습니까?'를 원작으로 한 '에브리씽 머스트 고'는 하루아침에 직장과 아내에게서 버림받고 앞마당 노숙생활을 하게 된 닉(윌 페렐 분)이 자신의 물건들을 팔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삶을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도서부터 TV 프로그램까지 '힐링'이 대세를 이루는 요즘,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쌓아두기만 했던 자신의 물건들을 하나둘씩 팔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해가는 주인공 닉의 모습을 통해 비워야만 비로소 채움이 가능하다는 진정한 힐링의 의미를 전한다. 또 극 중 닉으로 분한 윌 페렐과 함께 레베카 홀, 크리스토퍼 조던 윌리스가 각각 친절한 이웃사촌 사만다와 세일즈 신동 케니 역을 맡아 개성 넘치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폭풍의 언덕'(감독 안드리아 아놀드)과 카페 마니와 이웃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영화 '해피 해피 브레드'(감독 미시마 유키코)는 지난달 28일 개봉 이후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장기 상영 중이다.

또 지난 5일 개봉된 우디 알렌 감독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는 로맨틱한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매일 밤 12시에 벌어지는 한 남자의 야행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주목 받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과 자유로운 삶을 즐기던 여행가 에바에게 아들 케빈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케빈에 대하여'도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을 돋보이는 작품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올 여름 극장가에는 블록버스터 외에도 참신한 소재와 스토리, 그리고 각종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연출력과 작품성으로 똘똘 뭉친 작지만 알찬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다.

[티브이데일리 선미경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