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강다영 기자] 영화 ‘위 캔 두 댓!’을 위해 김성균 정경호 정겨운이 뭉쳤다.

배리어프리영화란 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국어 자막을 넣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해설을 넣어 장애에 상관없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일컫는다. 국내에서는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가 ‘술이 깨면 집에 가자’ ‘마당을 나온 암탉’ ‘완득이’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등 다양한 장르 영화들의 배리어프리버전을 제작 및 배급해오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위 캔 두 댓!’(감독 줄리오 만프레도냐)의 배리어프리버전은 정지우 감독의 연출과 정경호 화면해설 하에 김서형 김성균 정겨운 이수현 최유화, 그리고 오디션으로 선발된 일반인들의 재능기부로 제작됐다.

이 많은 배우가 한꺼번에 재능기부에 참여한 것은 같은 소속사 배우인 하정우의 공이 컸다. 평소 배리어프리영화에 관심이 있던 하정우의 추천으로 정경호가 화면해설을 맡고, 영화 속 등장인물의 목소리에 김성균 정겨운 김서형 이수현 최유화까지 참여를 결정하게 된 것.

여기에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가 공개오디션을 통해 일반인 목소리 출연자 선발에 나섰다. 공개오디션에는 연극배우, 성우, 인터넷 방송 아나운서 등 관련 직업인과 더불어 시각장애인, 여고생 등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가 전국적으로 이어졌으며, 정지우 감독과 배리어프리영화제 이은경 대표의 심사를 거쳐 총 15명이 선발됐다.

특히 최근 케이블TV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에서 삼천포 역을 맡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성균은 ‘위 캔 두 댓!’ 배리어프리버전에서 주인공인 넬로 역을 맡아 특유의 유쾌한 목소리로 자기만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목소리 출연자 중 한 명인 홍주성 씨는 “배리어프리영화 더빙에 참여하면서 장애를 가졌으니까 당연히 영화를 보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됐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배리어프리영화가 꼭 필요하다”고 온라인을 통해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장애인도 각자의 재능에 맞게 직업을 갖고 일할 수 있다는 내용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위 캔 두 댓!’의 배리어프리버전은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2013 배리어프리영화제에서 상영되며, 30일에는 정지우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오는 12월 개봉.

[티브이데일리 강다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배리어프리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