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뮤지컬 ‘트레이스 유’ 자나 페어 이지호(31)가 서경수(26)에게 물었다. “우빈과 안나 중에 누가 더 좋아?”

이지호와 서경수는 현재 뮤지컬 ‘트레이스 유’에서 각각 우빈과 본하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이미 지난 해 뮤지컬 ‘헤이 자나’에 함께 출연한 바 있는 두 사람은 지난 3월 개막부터 지금까지 4개월이라는 대장정을 이어오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서경수와의 인터뷰 직전 이지호에게 서경수를 향한 질문을 부탁했다. 그러자 이지호는 골똘히 생각을 거듭한 끝에 세 가지 질문을 했다.

첫 번째 질문은 “지호우빈과 안나 중에 누가 좋아?”로 이지호는 “둘 다 좋다는 답은 안 되니까 확실하게 말해”라는 요구까지 덧붙였다. 이에 서경수는 고민 하나 없이 곧바로 “지호우빈”이라고 대답했다. 그 이유를 묻자 “‘블랙메리포핀스’는 초반이니까 아직은 우빈이가 좋아요. 하지만 나중에는 안나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여자니까”라고 말하고는 크게 웃었다. 서경수는 ‘트레이스 유’ 뿐만 아니라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에도 출연중이다.

이지호가 던진 두 번째 질문은 “만약 ‘트레이스 유’를 다시 한다면 누구와 하고 싶어?”이다. 이 질문에도 서경수는 이지호를 선택했다. 그는 “아무래도 고정 페어로 계속 하다 보니 그만큼 정도 들었고 또 호흡도 잘 맞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이에 다른 사람과 해보고 싶지는 않느냐고 묻자 서경수는 “굳이 새로운 사람을 꼽아야 한다면 이창용 형이나 최재웅 형과 해보고 싶어요. 우빈이라는 역할 자체가 본하를 받아주고 리드해줘야 하니까 형이 좋은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마지막인 세 번째 질문은 “이지호와 하고 싶은 작품은?”. 마땅한 작품이 생각나지 않는지 연신 “글쎄요” “뭐가 좋을까요?”라고 고민을 하던 서경수는 “하나 떠오르는 건 ‘쓰릴 미’인데 지호 형과 사랑을 나누고 싶지는 않네요.(웃음) 남자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말하고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곧 “‘트레이스 유’가 가장 적합하지 않나 싶어요. 지호 형이랑은 같이 춤추고 노래하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헤이 자나’도 다시 하고 싶긴 해요. 구체적으로 떠오르진 않지만 같이 무대 위에서 춤추고 파이팅 할 수 있는 작품이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 ‘트레이스 유’ 늘 나를 깨는 작업

뮤지컬 ‘트레이스 유’는 록 클럽 드바이에서 공연을 하며 살아가는 밴드의 보컬리스트 구본하와 클럽 주인 이우빈이 만들어가는 2인극으로, 본하가 사랑하는 묘령의 여인과 여기에 숨겨진 두 주인공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하 역을 맡고 있는 서경수는 지난 3월 진행된 인터뷰에서 초면인 관객에게 반말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고백한 바 있다. 차라리 애교를 떨라고 하면 하겠는데,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들과 얘기하는 건 정말 힘들다는 것. 하지만 서경수는 현재 이 말이 무색하다 싶을 정도로 관객들에게 반말도 잘하고 호응 유도도 탁월한 편이다. 가끔 관객들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기도 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의 참 의미를 전하기도 해 큰 웃음을 주기도 한다.


이를 거론하자 서경수는 “제가 겉으로는 이래 보여도 예의 바른 애거든요.(웃음) 반말은 제가 깨야 하는 부분이었고, 그것 또한 드라마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생각을 달리 했어요. 단순히 반말을 떠나 편하게 접근을 하려고 지금도 계속 노력중이에요. 이미 관객들은 포용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저 또한 그러려고 하는 거죠. 또 주변에서 편하게 하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배우로서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 매회 화제가 되는 극 중 오디션 인터뷰 소재에 대해 “평소에도 이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일단 그냥 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플랜을 짜기는 해요. 굉장히 자유로운 부분이긴 하지만 (소재가) 많이 고갈되고 있죠”라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경수는 “사실 관객들 반응을 보면 같은 걸 하면 반응이 별로 안 나와요. 두 번만 같은 걸 해도 반응이 참 그렇더라고요. 저는 똑같은 걸 많이 했어요. 한 번 밀고 나가보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관객들이) 그렇게 시무룩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새로운 것을 해야 하는 것 같고 지금도 계속 찾고 있어요”라고 고백했다.

“사실 스트레스로 와 닿기도 해요. 그 날 그 날 새로운 것들을 계속 짜야 하니까. 저는 늘 처음 보신다고 생각하고 공연에 임하긴 하는데, 워낙 재관람 관객이 많잖아요. 그렇다고 재관람 관객에게만 포커스를 맞추기엔 처음 보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고. 막공날까지 풀어내야 할 숙제인 거죠. 사실 무대 위 원칙은 늘 프레쉬하게 인데, 반응이 어떻게 나오든 신선하고 낯설게, 항상 관객들이 처음 본다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해요. 이건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아요.”

이지호 서경수를 비롯해 최재웅 최성원 이창용 장승조 김대현 문성일 등이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 ‘트레이스 유’는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또한 서경수가 출연중인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8월 31일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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