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대사 하나하나가 맛깔나고 데드풀이 화면 넘어 건네는 농담도 재치있다. 디즈니 인수 이후 수위가 낮아질 거란 우려도 기우에 불과했다. 40분의 짧은 시간동안 자신이 마블의 구세주임을 제대로 증명해 낸 '데드풀과 울버린'이다.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감독 숀 레비·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풋티지 상영회가 2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풋티지 상영회란 본 시사회 전 작품의 분위기나 완성도를 미리 맛볼 수 있도록 짧게 편집한 영상을 언론 등에 공개하는 행사로, '데드풀과 울버린'은 약 40분 분량의 영상을 매체에 선보였다.

결론만 말하자면 '데드풀과 울버린'은 예고편에 나와 화제를 모은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의 대사처럼, 자신이 마블의 구세주(메시아)이자 예수임을 직접 증명해냈다.

시작부터 인상적이다. 데드풀은 자신의 앞길을 막는 TVA 직원들을 상대로 혈전을 펼치는데, 디즈니 인수로 수위가 낮아질 거란 우려가 무색하게 뼈가 부서지고 혈흔이 낭자하는 잔혹하면서도 시원한 액션 시퀀스가 펼쳐진다. 다만 데드풀이 꺼내든 비장의 무기 탓에 잔인하다는 생각보단 유쾌하다는 생각이 앞서며 화려한 액션에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재치 있는 대사들도 여전하다. 특히 등장과 동시에 대부분 사망한 엑스포스부터 디즈니에 인수당한 20세기 폭스와 제작사 마블까지 모두 '디스'하는 데드풀의 살신성인 유머가 인상 깊다. 제4의 벽을 넘어 관객들에게 농담을 건네는 데드풀의 모습 역시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데드풀과 울버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울버린(휴 잭맨)과 데드풀의 조합 역시 기대해도 좋다. 시도 때도 없이 서로에게 으르렁거리면서도 주고받는 티키타카가 좋아 쉴틈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멀티버스를 넘나들며 볼 수 있는 울버린의 다채로운 모습들 역시 '데드풀과 울버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한편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는 '어벤져스: 엔드 게임' 이후 연이은 하락세로 깊은 고민에 빠진 상태다. 심지어 가장 최근작 '더 마블스'는 MCU에 무려 2억 달러가 넘는 손해를 입혔을 정도. 이에 MCU는 예정됐던 작품 중 일부를 제작 취소하거나 연기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데드풀과 울버린'이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받으며 MCU의 마지막 희망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 40분의 짧은 풋티지만으로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뽐낸 '데드풀과 울버린'이 과연 침몰 중인 MCU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데드풀과 울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