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아이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은 EBS 창작 애니메이션 ‘곤’이 음악 저작권료 때문에 잡음이 발생했다.

‘곤’은 일본 고단샤의 동명원작 만화를 대원미디어가 3차원(3D)으로 제작한 창작 애니메이션이다. 대자연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예측 불가능한 주인공 ‘곤’의 모험이야기를 큰 축으로 총 90편 제작해 지난 2012년 8월부터 2013년 2월까지 EBS 채널을 통해서 방송됐다.

‘곤’은 한국 방영에 이어 일본에서는 5개 도시에서 방송됐고, DVD 판매량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홍콩, 인도네시아 등에도 수출돼 방영됐고, 유럽과 미국 등과도 수출 계약 단계에 놓여있다. 거기에 ‘곤’과 관련된 캐릭터 상품들의 매출 또한 높아 ‘곤’은 대원미디어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성공을 거둔 애니메이션 ‘곤’의 음악 작곡을 담당한 서울예술대 김태훈 교수가 ‘곤’의 해외 수출과 관련된 저작권료를 받지 못해 잡음이 생기고 있다.

간단한 예로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은 한국 드라마 ‘가을동화’와 ‘겨울연가’의 경우 해외 수출로 인한 음악 저작권료로 적게는 10억 원에서 많게는 60억 원까지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훈 교수의 경우 당초 대원미디어와의 계약금 이외의 저작권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태훈 교수가 소속돼 있는 저작권 대리 중계업체 프라임 M&E 측은 매우 불공정한 상황에서 계약이 체결된 것이라 주장하며,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유럽에 이어 앞으로 미국에 까지 방영될 예정인데 마땅히 받아야할 저작권료를 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원미디어를 향해 ‘슈퍼 갑질’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방송, 공연, 복제권 및 모든 저작권료는 현지의 사용자가 납부하는 것인데 왜 제작사인 대원미디어 측이 김태훈 교수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프라임 측은 “지금 일본에서 시즌1 90편까지 끝났다. 방송 끝난지 1년이 넘었다. 그리고 이제 곧 시즌2가 방송이 될텐데 저작권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돈을 제하면 수출 단가가 높아지기도 하고, 대원미디어가 ‘곤’의 제작비의 40%를 지급한 일본의 고단샤라는 회사에 충성을 다하느라 김태훈 씨에게 ‘슈퍼 갑질’에 해당하는 계약서를 반강제적으로 받았다. 그리고 나서 일본에 ‘저작권료를 주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를 한 것이다. 그런데 일본에서조차 ‘이런 계약이 어디있느냐’고 하지만, 대원미디어 측은 한발 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그래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했고 조정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대원미디어 측은 “애초에 계약을 할 때 음악 저작권에 대해서 양도를 받았다. 그것에 대해서 김태훈 감독님과 직접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김태훈 감독이 소속돼 있는 프라임 측이 계약 내용을 제대로 인지를 하지 못하고 저작권료에 대한 어필이 있었다”며 “이 문제는 법적으로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정당하게 작업료와 저작권료를 모두 내고 계약서도 명확하게 작성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양측은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현재 법적인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