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무한궤도의 멤버 김재홍이 故 신해철과 대학가요제 수상곡 '그대에게'를 회상했다.

3일 방송된 MBC '다큐스페셜'에서는 '신해철, 마왕이라 불리운 사나이'라는 주제로 90년대 청춘들의 목소리이자 빛이었던 신해철의 음악 인생과 못다 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는 지난 1988년 12월 24일 열린 88 MBC 대학가요제에 출연해 "안녕하세요. 참가번호 16번, 서울 대표,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서강대학교의 그룹 무한궤도입니다. 이 젊음의 축제에 참가하게 된 것은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그룹을 설명했다.

무한궤도는 당시 마지막 순서로 경연에 참가했다.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신해철은 "(기다리는 동안) 빨리 집에 가서 엄마 보고 싶다는 생각 했어요"라며, 멤버들이 다들 미남인데 여자친구는 있냐는 물음에는 "절대로 없죠"라고 답했다.

당시 무한궤도는 '그대에게'를 열창,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신해철은 "별로 기대를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얼떨떨해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대단히 기쁘고요. 저희가 지금까지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해주신 부모님께 대단히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 나름대로 음악 한다고 부모님께 마음 걱정 많이 끼쳐드렸는데 이제부터 효도하고 싶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무한궤도의 멤버 김재홍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대에게'의 첫 번째 도입부에 나오는 부분 있잖아요. 그걸 (신해철이) 며칠동안 열심히 연구를 하더라고요"라며 '그대에게'의 탄생 비화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신해철이) 며칠 동안 열심히 연구를 해서 이 방향으로 멋있게 하자고, 자기는 그런 거 좋아하니까. 저도 그런 거 좋아해서 어느 날 만들어서 왔는데 들어보니까 괜찮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들어보고 '괜찮다 이거, 너 정말 훌륭하구나' 그런 얘기 많이 했었어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허지웅은 "이게 10월 16일이에요. 날짜 계산해보니까 10월 17일 일단 첫 번째 병원으로 간 거 아니에요. 아파서"라며 "그러다가 이렇게 황망하게 됐으니 저는 그게 이해가 안 돼요. 솔직히 지금도 전혀 이해가 안 돼요. 납득이 안 돼요.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던 사람이 갑자기 하루 만에 병원에 가고 또 거기 병원에서 그렇게 됐으니 화가 나죠"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신해철은 지난달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가슴과 복부 통증으로 인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지난달 22일 병실에서 심정지로 쓰러졌다. 심폐소생술을 받고 서울아산병원으로 후송된 신해철은 곧바로 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수술 5일 만인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생을 마감했다.

한편 3일 국과수에서 진행된 故 신해철 부검 결과에서 최영식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은 "심낭 내 음식 이물질이 발견됐고 위 용적 줄이는 시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복막염 및 심낭염, 패혈증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우선 판단되며 횡경막 부근에서 0.3cm 천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한 천공은 수술 당시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의인성 손상으로 인해 발생된 것으로 우선적으로 고려되지만 정확한 내용을 위해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