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철중 기자] 일본 고전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가운데 한명인 미조구치 겐지(溝口健二 / 1898~1956)의 대표작을 한데 모은 특별전이 열린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오는 21~26일 서울 종로3가 서울극장 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미조구치 겐지 특별전’을 갖는다.

미조쿠치 겐지는 무성영화 시기인 1923년에 감독으로 데뷔해 유작 ‘수치의 거리’(1956)까지 100편이 넘는 영화를 만들어 일본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는 오즈 야스지로, 구로사와 아키라와 함께 일본 고전영화의 3대 거장 중 한사람으로 꼽힌다. 특히 긴 호흡의 롱테이크를 통해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성적 세계를 그려낸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의 영화에는 고통과 수난을 겪는 여성이 주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런 여성 캐릭터는 누나와 여동생을 입양 보내거나 게이샤로 팔아야만 했던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한 감독의 경험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져 있다.

평단에서는 그의 영화에 대해 “거친 풍랑과도 같은 운명에 휩쓸려도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인물의 안간힘을 차분한 미장센과 롱테이크로 담담하게 포착하면서도 그들에 대한 연민을 보여주는 감독의 작품은 극적인 감정과 깊은 울림을 준다”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30년대 작품인 ‘마지막 국화 이야기’와 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던 대표작 ‘우게츠 이야기’, ‘산쇼다유’, 그리고 유작인 ‘수치의 거리’까지 모두 7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서울아트시네마 관계자는 “동시대에 활동했던 구로사와 아키라나 오즈 야스지로에 비해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기회가 적었지만 이번 특별전을 통해 미조구치의 영화적 아름다움을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특별전 기간 중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가 진행하는 ‘영화해설’(6월 21~23일), 오승욱 감독이 진행하는 시네토크(6월 25일 저녁 6시 30분) 등 특별행사도 열린다.

[티브이데일리 윤철중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특별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