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배우 이지은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었다. 콘서트를 열고 스물네 번째 발걸음을 뗀, 올해로 데뷔 9년차를 맞이한 가수 아이유(24)는 쌓아온 히트곡들을 나열하며, ‘댄스 가수’이고픈 욕망을 발산하며, 또 자신의 오늘이 있기까지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털어 놓으며 모인 3500여 관객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아이유는 4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2016 아이유 콘서트 스물 네 걸음: 하나 둘 셋 넷’을 열었다. 이날 아이유는 약 4시간 동안 40곡에 가까운 노래와 노래에 맞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팬들과 소통했다.

빨간색 미니 드레스에 블랙 하이힐을 신고 등장한 아이유는 ‘스물셋’ ‘레드 퀸(Red Queen)’ ‘삐에로’를 부르며 공연을 시작했다. 오프닝을 마친 후에는 함성으로 남성팬과 여성팬의 성비를 확인한 후 “여성팬이 많아 빅뱅이 된 것 같다. 연차가 늘며 여성팬의 비율이 늘어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 오늘 공연 분위기가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닝이 화려하지 않았느냐. 화약도 터지고 조명도 화려하고 안무도 현란했다. 이번에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시간도, 돈도 많이 들였다. 이렇게까지 내가 열심히 준비한 적이 있었나 싶게 준비한 공연”이라고 털어놨다.

신발을 갈아 신고 ‘새 신발’과 ‘하루 끝’을 부른 후 다시 멘트를 시작한 아이유는 “‘새신발’과 ‘하루 끝’ 이 곡들은 다른 앨범에 수록된 곡들인데 잘 붙는다. 오프닝이 마이너톤이었는데 오해할까봐 바로 밝은 톤으로 치고 나왔다. 오프닝은 서비스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곡에 대해서는 “히트곡인데 앞에 배치를 했다. 내가 히트곡이 많아서”라고 너스레를 떤 후 “여러분이 도와줘야 한다”라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렇게 설명한 다음 곡은 ‘너랑 나’였다.



2부는 잔잔한 노래들로 구성됐다. ‘꿈’이라는 주제 아래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담은 곡들이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됐다.

이 파트에서 그는 출연 드라마 ‘드림하이’ OST 수록곡 ‘썸데이’(SOMEDAY)를 비롯해 ‘어 드리머’(A Dreamer), ‘싫은 날’ ‘미아’ ‘너의 의미’ ‘소격동’ ‘4AM’ ‘제제’ ‘무릎’ 등을 불렀다. 또 ‘봄 사랑 벚꽃 말고’ ‘애타는 마음’ ‘안경’ 등을 1절, 혹은 한 소절씩 소개했다. 팬들의 요청에 즉석에서, 반주 없이 부른 ‘노래 불러줘요’ ‘언제쯤이면’도 눈길을 끌었다.

2부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유의 이야기’였다. “이런 이야기를 처음 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뗀 그는 노래 중간 중간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 후까지의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여기에는 조금은 민감할 수 있는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이야기들도 포함됐다. 또 지난해 발매해 대중의 솔직한 평가를 얻었던 네 번째 미니앨범 ‘챗셔’에 대한 이야기, 관객들이 기다릴 다음 앨범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특별 게스트로는 동갑내기 절친 오혁이 등장했다. 전날 공연의 게스트는 악동뮤지션이었다. 혁오밴드 멤버 임현제와 함께 등장한 오혁은 “반응이 좋다. 우리 콘서트보다 좋다. 위에서 공연을 봤는데 상큼하더라”며 “(아이유가) 올라가 일단 ‘소녀’를 부르고 이야기를 많이 하라고 했는데”라고 말한 후 한참을 침묵해 웃음을 줬다.

오혁의 다음 선곡은 ‘오하이오’(Ohio)였다. 이 노래에 앞서 그는 “우울하면서도 따뜻한 지금에 맞는 곡”이라는 의미심장한 선곡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팬들의 요청대로 ‘공드리’를 추가로 부른 후 내려갔다.



대형 마쉬멜로우 인형, 상큼한 복장과 함께 3부 무대에 오른 아이유는 ‘부’(BOO), ‘마쉬멜로우’와 만화 ‘슬램덩크’ ‘두치와 뿌꾸’ ‘달빛천사’ 주제가, ‘레옹’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금요일에 만나요’ ‘렛 잇 스노우’(Let It Snow) ‘좋은 날’ 등을 불렀다.

앙코르 곡으로 준비한 ‘푸르던’ ‘마음’ ‘있잖아’를 부른 후 그는 “이번 콘서트 끝나면 목 쓸 일이 없으니까 아껴서 뭐 하겠냐”라며 즉석에서 팬들의 요청곡을 받아 공연을 이어갔다.

‘나의 옛날 이야기’를 시작으로 미공개 자작곡 ‘드라마’, ‘을의 연애’, 무반주로 부른 ‘결정’ ‘레인 드롭’(Rain drop), ‘편지’ 등을 불러 팬들을 감동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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