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신서유기3'가 기존 멤버 강호동·이수근·은지원·안재현과 새 멤버 규현·송민호의 만남이 이뤄낸 웃음 시너지가 제대로 터졌다. 한층 독해진 캐릭터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예측불허 전개로 돌아온 '신서유기3'가 새 시즌의 화끈한 포문을 열었다.

케이블TV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3'가 8일 밤 첫 방송됐다. 이날 '신서유기3'는 중국 계림으로 떠난 멤버들이 첫 날 아침부터 심장 쫄깃한 기상 미션을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번 새 시즌 방송 공개에 앞서 프리퀄인 '신서유기 2.5'를 통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심어준 바 있는 '신서유기3'는 멤버들이 녹화를 위해 중국 계림으로 향하는 모습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기존 멤버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반면 새 멤버 규현 송민호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걱정과 설렘을 동시에 내비쳤다. 이미 단합대회를 통해 서로 친해진 여섯 멤버들은 화기애애하고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도 묘한 신경전과 탐색전을 펼치며 예측 불가능한 대결의 쫄깃한 긴장감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진행된 멤버들의 캐릭터 선정 퀴즈 게임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퀴즈를 맞춘 순서대로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인 가운데 첫 승자인 강호동은 고민 없이 저팔계를 선택했다. 이어 송민호가 사오정, 규현은 손오공, 안재현이 삼장법사, 이수근은 무천도사를 선택했고 마지막까지 문제를 맞추지 못한 은지원이 부루마로 결정됐다. 특히 은지원이 걸린 부루마는 이번 시즌 새롭게 만들어진 여성 캐릭터로 녹색 양갈래 가발과 핑크색 원피스, 여기에 빨간 리본까지 풀 세팅 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를 완벽히 소화해낸 은지원의 '미친' 미모가 또 한 번 큰 웃음을 자아냈다.


'신서유기'는 각기 다른 캐릭터들의 강력한 개성과 이들의 자연스러운 조화가 신선한 웃음 포인트로 꼽혀왔다. 새 멤버 투입과 동시에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된 '신서유기3'는 지난 두 번의 시즌보다 한층 강해진 웃음을 예고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은지원의 파격적인 여장 코스프레부터 규현의 손오공 머리띠와 노란색 왁스, 무천도사 이수근의 거북이 등껍질 등 멤버들은 제각각 다른 웃음 무기로 시청자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새로운 멤버가 추가된 만큼 색다른 '케미'와 배꼽 잡게 만드는 웃음 시너지가 한층 강해졌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끈끈한 개그 선후배 사이를 보여주는 강호동·이수근의 '케미'를 비롯해 이수근 껌딱지를 자처하며 믿음을 보이는 이수근·송민호 '케미'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여기에 빠른 년생으로 족보가 꼬였지만 친구가 된 안재현·규현의 아름다운 '브로맨스'도 재미를 더했다. 또 기상 미션 도중 다른 멤버들이 밖에 나오지 못하게 문을 잠그는 등 독보적인 '마이 웨이' 예능의 정석을 보여준 은지원은 미션에 실패해 아침을 못 먹게 된 강호동 이수근 송민호를 위해 만두를 포장해 가자고 제안하며 돈독한 관계를 증명하기도 했다.

멤버들간 팽팽한 대결 구도보다 이날 더욱 배꼽잡게 만든 '케미'는 '신서유기3' 여섯 멤버들과 제작진의 애증의 '케미'였다. 첫 날 잠자리에 들기전 나영석 PD는 다음날 기상 미션 소식을 전하며 아침 9시 이후로 진행될 예정이니 8시까지는 잘 수 있다고 알렸다. 그럼에도 멤버들은 8시도 안 된 시간부터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와 쫓고 쫓기는 레이스를 펼쳤다. 제작진이 그린 시나리오는 이미 물건너간 지 오래였다. 이를 알고 크게 당황한 제작진은 멤버들에게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처럼 지난 두 번의 시즌을 거치며 이미 당할 만큼 당했고, 겪을 만큼 겪은 멤버들의 노련함이 빛을 발했다.


새 얼굴 규현 송민호의 어리바리함이 또 다른 웃음 포인트로 작용했다. 규현은 밖에서 이미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여유 넘치게 샤워 하고, 분장까지 마치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는 눈치 없는 면모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발라드 가수로서 평소 차분하고 진중한 이미지를 지닌 규현은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의 엉뚱한 행동과 말로 '신박한' 웃음 코드를 만들어냈다.

또 송민호는 세상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늦잠을 자는가 하면 퉁퉁 부은 얼굴과 부스스한 머리로 등장해 아이돌의 '멋짐'을 포기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혼자 길을 잃어 당황한 채 자신이 길치임을 고백하는 등 래퍼의 카리스마있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어리숙한 매력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적은 송민호의 예능 적응이 무척 필요해 보였다. 숙소에 도착해 다른 멤버들이 짐을 풀고 샤워를 하는 등 금방 현지 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안 송민호는 무엇을 해야할지 어쩔 줄 몰라하며 무의미한 행동들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단연 화제를 모았던 안재현 역시 프로그램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웃음 플레이어로서 큰 활약을 펼쳤다. 시즌2에서 '사랑꾼' 면모를 톡톡히 보여준 바 있는 안재현은 이번 시즌에서도 역시나 아내인 배우 구혜선을 강제 소환하며 프로그램을 달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사랑은 사랑, 승부는 승부인 안재현이었다. 그의 사랑이 한층 더 뜨거워진 만큼 승부욕 역시 더욱 끓어 올랐다. 청순한 미모로 선량한 웃음 짓는 안재현의 무섭게 돌변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배꼽 쥐게 만들었다.

형님 라인 강호동 이수근의 '아재' 스타일 개그도 빼놓을 수 없었다. 첫 등장부터 '아재'스럽게 나타난 두 사람은 주고받는 대화에서부터 하는 행동들까지 짜기라도 한 듯 '아재' 스타일을 고스란히 보여줘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여섯 멤버를 하나로 아우르는 강한 힘을 지니고 있어 다소 산만할 수 있는 분위기를 한데 모으는 중심축 역할을 해냈다.

이처럼 개성도 다르고 색깔도 다른 여섯 요괴 캐릭터들이 '신서유기3'로 새롭게 시청자들을 만났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는 '신서유기3' 제작진의 강한 자신감은 이날 첫 방송만으로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정도였다. 아직 본격적인 미션에는 돌입하지 않았지만 요괴들간 심장 쫄깃한 대결 구도에서부터 제작진과의 치열환 두뇌 싸움까지 어떤 예측불허한 이야기들로 '신서유기3'가 채워지게 될지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CJ E&M, 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