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다스의 3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서 밤샘 조사를 받고 21시간 만에 귀가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5일 새벽 6시 22분께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빠져나가 자택으로 돌아갔다.

그는 6시 33분께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의 자택에는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김효재 전 정무수석, 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 등 측근 10명 정도가 모여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는 14일 오전 9시 45분께 시작해 이날 밤 11시 55분께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서 검토가 7시간 가까이 걸리며 귀가가 늦어진 것. 검찰청 체류 시간만 21시간 가까이였던 셈이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은 조서 확인 과정에서 진술 취지와 다른 내용은 수정을 요구하는 등 답변 내용을 꼼꼼히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등 뇌물 혐의는 물론, 다스의 비자금 조성과 대통령 기록물이 영포빌딩으로 불법 이관된 부분 역시 관여한 바 없거나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등 핵심 인물들의 진술을 다수 확보했고, 영포빌딩에서 압수한 결정적인 물증 자료까지 확보한 만큼 혐의 입증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수사팀은 이번 주 중으로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영장 청구 여부를 재가받을 계획이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