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인' 환상통, 어떤 병이길래 "몇 만 볼트 전기 감전된 것처럼 아프다"
2018. 07.19(목) 21:11
속보인 환상통
속보인 환상통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속보인'에서 환상통에 대해 조명했다.

19일 밤 방송된 KBS2 교양프로그램 '속보이는TV 人사이드'(이하 '속보인')에서는 환상통에 대해 다뤘다.

서울의 한 쪽방촌에서 14년째 살고 있는 윤용주(56)씨. 그는 당뇨 합병증으로 3년 전 오른쪽 다리를, 지난해엔 왼쪽 다리마저 모두 잃고 1급 지체 장애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혼자서 장을 보고 요리도 하며 밝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모두가 잠든 시각, 자리에 누운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신음 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하는 용주씨. 진통제를 먹은 용주 씨는 약기운 탓에 쉽게 잠들지 못했다. 잠시라도 누우려고 했지만, 용주씨는 다시금 찾아온 통증 때문에 고통스러워했다. 통증에 힘들어하는 용주씨를 아는 이웃들은 이따금씩 그를 보살폈다. 그렇게 이웃들이 다녀간 후에야 겨우 잠에 든 용주씨다.

다음날 아침, '속보인' 제작진은 용주씨를 찾았다. 용주 씨는 잠을 설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치 몇 만 볼트의 전기에 감전되는 것처럼 고통스럽다는 용주씨. 어느 부위가 아프냐는 제작진 질문에 놀랍게도 그가 지목한 곳은 복숭아뼈와 발가락. 분명 용주씨에게는 무릎 아래 다리가 잘려나가 없는데도 그는 복숭아뼈가 송곳으로 찌르는 듯 아프고, 발가락부터 시작해 온 다리가 몇 만 볼트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고통스럽다고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극심한 통증을 버티느라 지난 3년간 용주씨는 약으로 삶을 버텨오고 있었다.

이에 '속보인' 제작진은 용주씨에게 "죄송하지만, 없는 부위가 아프다는 거냐"고 물었고, 용주씨는 "없는 부위가 아프니까 힘들다"고 토로했다. 용주씨가 이토록 밤새 고통 받는 이유가 뭘까. 제작진이 알아본 결과, 그 고통의 원인은 바로 환상통이었다. 한 의사는 "우리 몸에 팔이나 다리가 있다가 사고나 질병으로 없어지면 뇌에서는 평생 다리가 있던 감각이 남아있다. 실제로는 다리가 없지만, 뇌는 뭔가 문제가 있어서 아프다고 착각을 하는 거다. 마치 통증이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 환상통이다"고 했다. 환상통은 몸의 한 부위나 장기가 물리적으로 없는 상태임에도 있는 것처럼 느끼는 감각을 말한다.

이런 용주씨가 유일하게 통증을 잊는 시간이 있었으니, 바로 동양화를 그리는 시간.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는 어떤 통증도 괴로움도 느껴지지 않고 빠져든단다. 지난해 처음 붓을 잡고 독학한지 1년 만에 제 2회 국제장애인미술대회에 입상까지 한 용주씨. 이후 개인 전시회까지 열며 탁월한 그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런 기쁨을 나눌 가족도 없이 홀로 지내는 용주씨. 그는 왜 이곳에서 혼자 지내게 된 걸까.
알고보니, 가족과 헤어진 지 20여년. 두 다리를 잃게 된 것도 거리 생활을 전전하면서 당뇨병을 얻게 된 탓이라고.

용주씨의 사연을 접한 심리학자 김경일은 "환상통은 그 통증이 너무나 극심해, 환자들 중에는 견디다 못해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있을 정도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다보니 주위에서 환상통 환자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환상통은 심인성 통증이라 할 수 있다며 이를 불러일으키는 마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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