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섬 제주도가 부동산 투기에 물들어 변질되고 있다.

23일 밤 방송된 KBS 시사프로그램 ‘추적60분’에서는 기획부동산의 덫, 사기 수법과 실체가 공개됐다.

지난 해 많은 경제적 피해자를 낳은 제주도 기획부동산 사기 사건이 발발했다. 부동산 투기가 과열된 한국 사회에서 청정 지역 제주도를 둘러싼 이 같은 논란은 많은 이들 사이에서 경각심을 자아냈다. 초기 피해자만 약 430여 명이며,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에 사는 피해자는 “3천만 원짜리 (펀드를) 해지하고 앞에 (구매한) 것은 적금 넣었던 거 다 해지한 거다”라며 울먹였다. 또 다른 피해자는 하나님을 언급하며 눈물을 쏟았다.

피해자들의 마지막 희망은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액을 환불 받는 것이며, 울산지방법원에서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피해자는 “그때 부동산 지식이 없었다. 그들이 내민 토지이용계획원, 등기 같은 거 내밀어서 정말 그런가 보다 했다. 우리가 제주도 답사 갔을 때 국책사업 근처 가까운 곳, 그런 곳 보여주더라”라며 그들의 그럴 듯한 사기 수법을 폭로했다.



현재 제주도에는 중국 자본까지 유입됐고, 많은 투기꾼들이 몰려들어 잇속 싸움을 벌이고 있다. 결국 제주도는 부동산 투기 지역이라는 오명까지 얻게 된 상황이다.

이에 제작진은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인근을 찾았다. 이곳이 바로 기획부동산 피해지다. 입지 가능성만 놓고 보자면 개발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인근 주민은 “곶자왈 지역은 개발 제한이다. 지하수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고자왈이라는 지형이다. 개발을 절대 안 시키는 땅”이라고 명시했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의 합성어로, 제주 전체를 숨 쉬게 해주는 허파 역할을 하는 땅이다. 이곳 역시 개발 가능성이 사실상 0%에 가깝다는 뜻이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