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아직도 회자되는 '얄개'의 중축, 배우 원준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누구도 예상 못한 하이틴 스타의 최후가 대중을 씁쓸함으로 물들였다.

고(故) 원준은 18일 오후 4시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55세.

이 가운데 원준의 자택이 고시원이라고 알려졌다. 고인의 측근이 한 매체에 원준의 말년에 대해 털어놓은 것. 측근에 따르면 고인은 슬하에 두 자녀를 뒀으나 가정환경이 여의치 않아 홀로 고시원에서 지냈다. 또한 당뇨, 간암 등의 지병으로 고통받았다. 돌봐줄 가족도 없이 홀로 고시원에서 지병을 견디고 있다고.

그러나 고인의 아내는 "당뇨와 혈압이 있었다. 요즘 과로하고 몸 상태가 좋지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며 "고시원 고독사라고 하시는데, 사실과 다르다. 강남의 친척집을 방문했다가 심장마비가 왔다. 가족과도 잘 지냈다. 고시원이나 고독사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원준은 1976년 '고교얄개'에 출연하며 소위 '얄개' 시리즈로 얼굴을 알렸다. '고교얄개'와 '얄개 행진곡'에서 조연으로 눈도장을 찍은 뒤 '여고 얄개'에서는 주연 반열에 올랐다. 이에 힘입어 '우리들의 고교시대'에서도 주연을 꿰차 하이틴 스타로 도약했다. 1979년에는 MBC 특채 탤런트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원준은 '납자루떼', '사랑이 꽃피는 나무', '담다디', '손오공2-대전 홍해야', '돌아온 손오공-동훈별곡'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러나 고인은 1996년 영화 '어른들은 청어를 굽는다'의 노점상 단역을 끝으로 영화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같은 해 SBS '오박사네 사람들'에도 짧게 출연하며 TV에도 얼굴을 비췄으나 꾸준한 활동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준이 활약한 '얄개' 시리즈는 지금까지 1970년대를 주름잡은 최초의 청춘 시리즈로 회자되는 상황. 왕년의 하이틴 스타가 이렇게 황망한 최후를 맞을 줄 누가 알았을까. 별처럼 빛나던 스타의 마지막에 드리운 설왕설래가 유독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원당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0일이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