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아들 가진 엄마라면, 특히 사고뭉치에 말도 안 듣는 아들 가진 엄마라면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애니메이션이다. 사고 뭉치 아들을 가진 블링키 엄마의 모습에서 속 시원함을 반드시 느낄 수 있다.

영화 ‘모험왕 블링키’(감독 딘 테일러 배급 라이크콘텐츠)는 전설 속 하얀 용의 바다를 향해 떠난 탐험가 아빠를 찾아 나선 용감한 꼬마 코알라 블링키와 친구들의 어드벤처를 그린 작품이다.

86년의 세월 동안 호주의 국민에게 사랑을 받아 온 블링키가 한국을 찾았다. 호주 어린이 동화책 역사상 한 획을 그은 도로시 월의 원작은 1933년 출간 이후 단 한 번도 절판된 적 없을 만큼 높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TV 시리즈와 게임으로도 제작됐다.

더구나 호주에서 방영된 TV 시리즈의 오리지널 각본가가 각본을 담당했으며 ‘마야’ 시리즈, ‘주토피아’ ‘마이펫의 이중생활’ 등의 제작진이 다양한 파트에 참여해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높였다.

애니메이션의 구조는 여타 작품 속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주인공의 모험담과 위기 그 끝에 행복한 결말 구조다.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블링키의 엄마다. 탐험을 떠난 블링키의 아빠는 1년째 감감무소식이다. 아들은 아빠를 찾아 나서겠다고 동물 마을을 벗어나려고만 한다.

심지어 이를 말리는 엄마에게 블링키는 불만을 드러내며 반항을 한다. 결국 블링키는 아빠를 찾기 위해 동물 마을을 벗어나 모험을 떠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블링키의 엄마는 블링키가 지나온 길을 따라가며 아들을 찾아 나선다.

블링키의 아빠도 블링키도 힘겹게 걸어온 모험을 블링키의 엄마는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단숨에 주파해 버린다. 심지어 하얀 용의 바다를 질주하는 모습, 블링키도 아빠도 속수무책으로 당한 고양이를 한 주먹에 격퇴시키는 모습에서 통쾌함을 느끼게 한다. 심지어 1년 만에 다시 만난 남편의 귀를 잡고는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는 엄마의 모습에 여느 가정 속 아내, 엄마의 모습이 겹쳐지기까지 한다.

결국 ‘모험왕 블링키’를 보면서 ‘엄마는 위대하다’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애니메이션이랄까. 심지어 ‘엄마 말을 잘 듣자’ 혹은 ‘엄마가 화내면 더 무섭다’의 교훈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말썽꾸러기 아이를 가진 엄마라면 의외의 힐링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아이들이 봐도 좋을 만하다.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코알라부터 캥거루까지 아이들에게 익숙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 주로 다뤄지지 않은 동물들의 모습이 어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구나 사막 특유의 풍광, 하얀 용의 바다 등의 이색적 풍광도 보는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단 5세 미만의 아이가 볼 경우 고양이나 악어 떼의 등장에 조금은 무서워할 수도 있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모험왕 블링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