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극장가는 연일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역대 신기록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을 조금만 들여다 보면 ‘어벤져스:엔드게임’과 타 영화간의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일 ‘어벤져스: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은 근로자의 날 하루 동안 91만148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MCU의 10년 역사를 집대성한 영화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기대치가 컸던 터라 대중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기 때문에 이러한 수치가 나올 수 있었다.

허나, 관객들의 기대뿐 아니라 극장가의 ‘어벤져스:엔드게임’ 관 몰아주기도 한 몫을 했다. 이는 좌석 점유율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좌석 점유율이란 일일 총 좌석 수 중 해당 영화에게 배정된 죄속 수의 비율을 말한다. 1일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좌석 점유율은 72.2%다.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제외한 2위부터 5위까지 영화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처참하기 그지 없다. 일별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좌석 점유율은 14.6% 밖에 되지 않는다. 3위를 차지한 영화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의 좌석 점유율은 이보다 더 낮은 5.9%다. 4위 ‘어글리 돌’의 좌석 점유율은 1.8%, 5위 ‘생일’의 좌석 점유율은 0.7%다.

쉽게 말해 국내 극장의 좌석이 100개라고 가장할 때 1일 하루 동안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72개의 좌석을 점유했다는 말이다. 반면 ‘나의 특별한 형제’는 14개의 좌석을,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은 5개의 좌석 밖에 배정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생일’은 온전한 1 좌석도 배정을 받지 못한 셈이 된다.

특히 이러한 몰아주기는 3대 멀티플렉스에서 두드러진다. 1일 하루 동안 CGV는 총 69.7%를 ‘어벤져스:엔드게임’에, 롯데시네마는 65.8%, 메가박스는 64.6%를 할애했다. 반면 ‘나의 특별한 형제’에게는 CGV 17.3%, 롯데시네마 17.1%, 메가박스 19.8%만을 내줬다.

일각에서는 마블 영화가 개봉을 하면 한국 영화가 알아서 피하기 때문에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상영되는 스크린 수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좌석 점유율로 봤을 때 지난 주 수요일과 1일을 비교했을 때 좌석 점유율의 차이는 12.8%p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국 새롭게 개봉한 신작 영화에게 내준 좌석이 12석이 전부라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애당초 어떤 영화든 ‘어벤져스:엔드게임’과의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셈이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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