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양식의 양식'에서 백종원, 채사장, 정재찬, 최강창민, 유현준이 모여 닭 요리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알쓸신잡'의 요리 버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

1일 밤 방송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양식의 양식'에서는 한국 치킨만의 비밀을 찾기 위해 미각 논객들이 여정을 시작했다.

이날 백종원, 채사장, 정재찬은 광주 양동시장을 가장 먼저 찾았다. 한국식 치킨의 기원으로 꼽히는 시장통닭을 맛보기 위해 양동시장 속 닭전길시장에 위치한 맛집을 찾았다. 닭전은 병아리와 닭을 사고 파는 가게를 말한다. 백종원은 "닭 문화가 시장과 밀접하다. 닭은 잡아서 바로 튀겨주는 문화가 발달했다"고 소개했다.

시장 통닭을 먹는 동안 한국에서 유행하게 된 치킨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재찬은 "1960년 서울 명동에 전기구이 통닭집이 처음 생겼다. 그땐 모던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그 통닭집에서 맞선까지 봤었다"고 이야기했다.

치킨의 기원은 정말 시장통닭일까. 채사장과 백종원은 시장에서 자연발생했을 것이라는 설에 힘을 실었다. 다만 정재찬은 "한국전쟁 후 미군부대에서 칠면조가 없어서 프라이드 치킨을 했는데 그 맛을 본 한국인이 통닭집을 차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설을 제기했다.

치킨이 폭발적으로 유행을 하게 된 것은 '치맥' 문화가 생겨나면서부터다. 유현준은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치맥'이라는 신조어가 발생했다고 한다. 운동 경기를 보면 고기를 더 먹고 싶은 것 같다. 스포츠 경기장이 옛 사냥터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유현준, 최강창민, 정재찬, 채사장은 서울의 유명 수제맥주 가게를 찾아 직접 치맥을 즐기면서 치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유현준은 "바삭거리는 소리를 들려주면 사람들이 더 맛있다고 느낀다고 한다. 바삭한 소리를 좋아하는 건 본능적이라고 한다. 상한 음식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치킨의 맛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전세계 치킨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유현준은 "흑인들에겐 일요일에 프라이드치킨을 먹는 게 일종의 문화다. 치킨은 흑인들에게 소울푸드"라고 소개했다. 이에 유현준 백종원 최강창민은 실제 미국 남부에 위치한 유명 치킨집을 방문했다. 사장은 "흑인에게 치킨은 소울푸드다. 매주 일요일, 모든 명절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내가 어릴 때 느꼈던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음식"이라고 치킨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출연진은 여러나라 치킨을 맛보기 좋은 뉴욕에서 또 모였다. 1946년 문을 연 미국의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사온 치킨버거와 치킨너겟, 대만식치킨 콰콰바오, 남미에서 온 구운 치킨 등 여러나라의 색깔이 입혀진 치킨들을 한 자리에서 맛봤다. 정재찬은 "모두 조금씩 다르지만, 튀긴 닭을 기본으로 해서 완전히 낯설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시 우리의 닭을 기원을 찾아 정재찬 채사장 백종원이 전남 화순을 찾았다. 세 사람은 화순에 위치한 토종닭 식당을 방문했다. 백종원은 "고기를 먹기 위한 닭, 알을 먹기 위한 닭이 있다. 재래닭의 단점을 보완해 품종 개량한 것이 토종닭"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닭가슴살 육회, 닭모래집 육회, 닭구이를 주문했다. 닭가슴살 육회를 처음 먹어본 정재찬은 "너무 고소하다. 전혀 저항감이 안 느껴진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해외의 치킨 중 인도네시아 치킨 요리가 소개되기도 했다. 백종원은 "인도네시아 닭이 제일 맛있었다. 우리나라 닭에 비해 인도네시아 닭이 말랐는데, 그게 굉장히 맛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인도네시아에 직접 간 사람은 최강창민. 그는 밥과 치킨을 함께 먹는 요리 아얌 고랭을 먹었다. 최강창민은 "소스가 한 몫을 하는 것 같다"며 삼발소스의 맛을 극찬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양식의 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