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선을 넘는 녀석들'이 방송 중단 4개월 만에 돌아온다. 논문 표절 논란 등으로 하차한 설민석을 깔끔히 털어내고 다시 MBC를 대표하는 역사 예능이 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MBC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을 넘는 녀석들'의 방송 재개 소식을 알렸다. 방송 중단 후 약 4개월 만의 복귀 소식이었다.

'선을 넘는 녀석들' 시리즈의 가장 최근 시즌인 '리턴즈'는 지난해 12월 13일 공개된 67회를 마지막으로 방송이 중단된 바 있다. 이유는 역사 강사 설민석의 논문 표절 논란으로 인한 하차였다.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설민석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논문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후 설민석은 출연 중이던 '선을 넘는 녀석들 - 리턴즈'와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하차했다.

설민석, 심용환

설민석의 갑작스러운 하차는 '선을 넘는 녀석들'에 큰 피해를 입혔다. '선을 넘는 녀석들'은 5주 연속 방송을 쉬어가며 재기를 준비하는 듯했지만, 결국 지난 1월 22일 공식 입장을 통해 "1년 4개월의 역사 대장정 끝에 세 번째 시즌을 마무리한다. 재정비를 거쳐 더욱 흥미로운 내용으로 찾아뵙겠다"라며 시즌 종영을 선언했다.

금방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올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선을 넘는 녀석들'의 재정비 기간은 기약 없이 장기화됐다. 심지어 지난 '벌거벗은 세계사'가 방송 중단 5주 만에 돌아왔음에도, '선을 넘는 녀석들'의 방송 재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만큼 시즌 1부터 '선을 넘는 녀석들' 시리즈의 기초를 다져 놓은 설민석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었고, 제작진의 고민은 길어졌다. 그리고 '선을 넘는 녀석들'은 방송 중단 4개월 만에야 '마스터-X'라는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에는 역사학자 심용환이 새로운 전문가로 합류해 설민석의 자리를 대체한다. 심용환은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이자 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로, 현재 MBC '심야괴담회'에서 한국의 역사 속에 기록된 괴담을 소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심야괴담회'에서 유려하고 유쾌한 입담도 이미 검증받은 상황.

이처럼 '선을 넘는 녀석들'은 팬들의 오랜 기다림을 보답이라도 하듯, 4개월 만에 더 탄탄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갑작스럽게 생긴 빈자리로 짧지 않은 고민의 시간을 겪은 '선을 넘는 녀석들'이 설민석이라는 불똥을 털어내고 새롭게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는 오는 4월 말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선을 넘는 녀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