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소속사 측의 법적 대응 예고에도 아이돌 스토킹이 기승이다. 이들의 멈추지 않는 만행에 아티스트 본인은 물론 소속사의 고민도 깊어지고만 있다.

에이핑크 정은지의 소속사 플레이엠 엔터테인먼트는 25일 공식입장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 정은지와 관련,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우리'를 통해 경범죄처벌법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의 위반 혐의로 지난해 3월부터 이루어진 스토킹 가해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가해자는 수차례의 접근 금지 요청에도 최근 정은지의 자택까지 찾아오는 등 악의적인 스토킹을 이어왔다. 이에 소속사 측 역시 고소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어 "당사는 지속적으로 악플러들의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 소속사 측은 "악플 또는 사생 관련하여 꾸준히 제보를 받고 있으며, 내부 검토 후 고소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소속 아티스트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연예인들을 향한 사생 및 스토킹 행위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71년엔 가수 김추자가 괴한에 폭행을 당했고, 1998년엔 고(故) 최신실이 피습당해 충격을 선사한 바 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연예인들 역시 피해 대상이다. 일례로 전진과 노홍철 등이 스토킹 피해를 당한 바 있다.

계속된 범죄 행위에 정부 역시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범칙금 수준이 아닌 징역 또는 벌금으로 가해자를 처벌하는 '스토킹 처벌법'을 제정해 스토킹을 근절시키려 한 것. 소속사들 역시 선처로 사건을 넘겼던 과거와는 달리 강경한 법적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그러나 사생 및 스토커들의 만행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SM은 지난달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소위 사생의 과도한 사생활 침해 행위 역시,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엄중히 대처해 나갈 예정이다. 사생의 무분별한 스토킹 행위로 인해, 아티스트는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정신적∙물질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그동안 사생에 대해 견지해 왔던 관용적인 태도를 버리고, 선처나 합의 없이, 단호하고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태현 역시 같은 달 29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또 스토커가 기승을 부린다. 이번엔 자신감 있게 얼굴도 깠다. 전 당신과 모르는 사이다. 제발 꿈에서 깨길 바란다. 망상증은 의사의 상담과 치료, 약물복용 등으로 개선 가능하다"며 스토킹 피해를 호소했다.

강화된 처벌도, 소속사 측의 강경한 법적 대응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 상황. 여전히 스토킹 피해자는 속출하고 있다. 이미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 본 이들이기에 고민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결국 해결책을 쥐고 있는 건 팬이다. 본인이 하고 있는 행위가 아티스트들을 순수하게 응원하는 이른바 '덕질'인지, 피해를 수는 사생 행위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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