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일상을 넘어 예능에서까지 주식 열풍이 불고 있다. 부부 예능부터 역사 예능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 주식 소재에 시청자들의 피로감만 높아지고 있다.

주식은 단연 현대 사회의 가장 큰 가십거리 중 하나다. MZ세대부터 X세대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학교·회사·모임 등에서 주식 이야기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으며, 쏟아지는 관심에 '동학개미' '서학개미' 등 새로운 용어도 다수 탄생했다.

주식을 향한 관심은 예능계에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나선 건 카카오TV. 카카오TV는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라는 주식을 중심으로 한 예능을 제작해 MZ세대의 관심을 집중시켰으며, 현재 시즌5까지 진행될 정도로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후 다른 예능프로그램들도 하나 둘 주식 콘텐츠를 선보여 대중의 시선을 끌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도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최근의 이슈나 트렌드를 소개하는 예능뿐 아니라 부부 예능 및 버라이어티쇼, 심지어는 역사 예능에서까지 주식이 등장한 것이다.

와카남, 피의 게임

지난달 24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마스터-X'는 역사 안에서 돈의 흐름을 읽어본다는 '경제X역사' 특집이라는 명목으로 투자 전문가 '김프로' 김동환 소장을 게스트로 초청했고, 1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오빠'에서도 김동환 소장이 등장해 지석진과 주식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계에서 핫한 또 다른 주식 스타는 기욤 패트리와 슈카(전석재). 두 사람은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대한외국인',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 다양한 예능에 출연해 주식 팁을 전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엔 주식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프로그램에도 출연 중이다. 특히 TV조선 '와카남'과 MBC '피의 게임'은 각각 부부 예능, 추리 예능임에도 두 사람을 게스트 및 고정 MC로 섭외해 의문을 자아냈다.

이처럼 예능계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무시한 채 그저 화제성에만 초점을 맞춘 게스트 섭외로 빈축을 사고 있다. 게스트의 화제성에만 기댄 채 이에 걸맞은 특집조차 준비하지 않는 방송사들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상황. 선을 지키지 않고 남발하는 주식 콘텐츠에 시청자들의 피로감만 높아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선을 넘는 녀석들: 마스터=X',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오빠', TV조선 '와카남', MBC '피의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