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배우 이영애와 송승헌 등 한류스타들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가 중국에서 방송됐다. 한국 드라마가 중국 내 정식 플랫폼을 통해 방영된 것은 지난 2016년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발동 이후 6년여 만이라는 점에서 한한령 해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임당'은 4일 중국 후난위성TV IPTV 채널인 망고TV에서 방송됐다. 같은 날 후난위성TV 계열사인 지방 방송사 '후난오락'도 '사임당'을 내보으며, 온라인 플랫폼 망고TV 역시 '사임당'을 8회까지 업로드했다. 모두 중국어 더빙 버전으로 전파를 탔다.

'사임당'은 조선시대 신사임당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이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일기에 관심을 갖고 여기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이야기로 이영애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서지윤과 사임당 1인 2역을 했다.

'사임당'은 애초 2017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송될 예정이었다. 망고TV는 2016년 사임당 판권을 산 뒤 그해 11월 광전총국 심의 취득을 마쳤지만, 한한령 여파로 한·중 동시 방송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는 한한령에 따른 조치로 해석됐다. 중국 정부는 한국이 사드 배치를 확정하자 이를 미국의 중국 견제수단으로 보고 한국에 대한 경제적, 문화적 보복성 조치를 취해왔다. 중국 정부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지만, K팝을 비롯한 K콘텐츠들의 중국 유통에 제한이 생겼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영화 '오! 문희'가 한국 영화로는 6년 만에 중국에서 정식 개봉한 데 이어 '사임당' 방영 소식까지 전해지며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물론 부정적 시각도 있다. 일부에서는 '사임당' 방영이 이달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중 양국의 화상정상회담을 앞둔 외교 이벤트 중 하나일 수 있다며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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