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 절반의 성공 [종영기획]
2022. 03.13(일) 08:40
악의 마음
악의 마음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절반의 성공이다. '악의 마음'은 일반적인 범죄수사물과 다른 관점과 신선한 소재는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매 작품마다 신드롬급의 화제성을 기록한 배우 김남길을 내세운 것에 비해 기대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극본 설이나·연출 박보람, 이하 '악의 마음')이 지난 12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악의 마음'은 동기 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악의 정점에 선 연쇄살인범들의 마음을 치열하게 들여다봐야만 했던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의 이야기이자, 한국형 프로파일링의 태동을 그린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12회에서는 송하영(김남길)이 연쇄살인범 우호성(나철)에게 자백을 이끌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팀에 복귀하자마자 새로운 사건에 투입된 송하영은 경기 서남부 지역의 실종된 여성들이 납치 및 살인된 것일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실종자의 행적을 뒤쫓던 윤태구(김소진)와 남일영(정순원)은 경락 마사지 업소에서 우호성과 마주했다. 이후 허길표(김원해)는 송하영의 프로파일링 보고서와 우호성이 벌인 보험사기 의혹 등을 묶어 영장 발부를 신청했다.

우호성은 반복되는 심문에도 "증거 있냐"라며 떳떳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송하영은 증거를 발견한 뒤 애착대상인 아들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우호성은 윤태구에게 경기 서남부 지역의 실종된 여성들을 모두 자신이 죽였다고 자백했다.

시간이 흘러 어느 교도소의 TV에서는 송하영의 인터뷰가 송출됐다. 송하영은 "대성 연쇄살인사건 진범이 어딘가에서 이 방송을 보고 있다면 꼭 전하고 싶다. 과학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다. 반드시 잡힐 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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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

'악의 마음'은 권일용 교수의 원작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실제 사건과 프로파일링을 처음 도입해 사건을 풀어나가는 인물들의 실감나는 이야기로, 매회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꾸준한 시청자 유입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범죄수사물과 다른 연출력이 돋보였다. 제작진은 개인이 범죄와 싸우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범인을 잡은 이후 수사에 집중한 프로파일러와 범죄자의 모습을 조명하는 데 집중했다. 사건만을 들여다보지 않는 '악의 마음'의 차별점은 신선함을 배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러한 흐름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 건 배우들의 몫이 컸다. 타이틀롤 김남길은 '믿보배' 수식어에 어울리는 활약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는 범인에 대한 생각으로 야위어 가는 외면부터 여러 가지 감정에 사로잡힌 캐릭터의 내면까지 완벽하게 그려냈다.

특히 빌런들 활약이 눈에 띄었다. 악역이 갈등 상황을 만들고 긴장감을 얼마나 유발하느냐에 따라 극의 재미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범죄행동분석팀과 대립하는 연쇄살인마 역할을 소화한 오승훈, 나철, 한준우, 김중희 등은 난이도 있는 연기임에도 안정적으로 표현해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시청률과 화제성면에서 다소 아쉬운 수치를 나타냈다. 전작 최고 시청률 2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한 김남길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최고 8.3%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클립 영상 역시 5~15만 회를 웃돌며 기대 이하의 화제성을 보였다.

흥행을 거두지 못한 부분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영향이 없지 않았다. '악의 마음'은 3주 결방을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에 파트1, 파트2를 나눠 방송했다. 결방보다 파트 종료로 몰입도를 깨지 않겠다는 전략이었으나, 종영까지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한자릿수 시청률에 그쳤다.

비록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국내에 생소했던 프로파일러의 기원을 담은 스토리는 신선함과 짙은 여운을 안기기 충분했다. 누군가에게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기억될 '악의 마음'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채 시청자 곁을 떠났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악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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