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1년 넘게 표류 중인 드라마 '디어엠'이 일본 편성을 논의 중에 있다.

KBS 측은 24일 티브이데일리에 '디어엠'(극본 이슬·연출 박진우)의 일본 편성 소식과 관련 "일본 측과 수출 판권 계약을 체결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방송 계획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KBS 측은 "'디어엠'은 국내 편성과는 별개로 일본 등 해외에 수출 판권 계약을 체결하여 협의 중인 상태"라며 선공개 식의 편성이 이뤄질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디어엠'은 서연대학교를 발칵 뒤집어놓은 서연대 커뮤니티 글의 주인공 'M'을 찾으며 핑크빛 추리를 펼치는 무보정 노필터 청춘 로맨스극으로, 인기 웹예능프로그램 '연애플레이리스트'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디어엠'은 당초 지난해 2월 첫 방송될 예정이었다. 이에 제작발표회는 물론 '가요광장'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각종 홍보 일정도 확정됐었으나, 주연 배우 박혜수의 학폭 의혹이 불거지며 일정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당시 누리꾼 A씨는 박혜수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이후 박혜수가 재학 중인 고려대학교 커뮤니티에도 높은 수위의 폭로글들이 쏟아지며 학폭 논란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을 수 없던 소속사 측은 세 차례에 걸쳐 반박분을 냈다. 요약하자면 박혜수의 학폭을 주장하는 자들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는 것. 이와 함께 소속사 측은 "당사는 이미 허위사실을 게시한 주요자들에 대하여 고소장을 접수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는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에 KBS 측도 위험을 감수하고 '디어엠'을 편성할 순 없는 노릇. 상반기에 결과가 나온다 한들 기존 편성표를 뒤엎고 드라마를 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다. 때문에 KBS 측은 "편성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편성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가운데 전해진 일본 편성 소식에 기존 '연애플레이리스트' 세계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건 당연하다. 만약 일본 편성이 확정된다면 제작사 측이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하지만 아직 박혜수의 학폭 의혹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는 점, 일본에서 선공개된다면 한국에서 편성됐을 때 위치가 애매해질 수도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특히 의도치 않은 스포일러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이 예비 시청자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학폭 논란으로 배우가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달이 뜨는 강'을 시작으로 동물 학대 논란의 '태종 이방원', 그리고 지금 '디어엠'까지. KBS에서 편성된 드라마들이 연달아 구설수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특히 '디어엠'의 기약 없는 편성 보류로 KBS와 제작사 플레이리스트의 시름은 깊어지고만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두 측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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