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더블에스501(SS501) 출신 배우이자 가수 김현중이 가족과 팬들을 위해 만든 앨범으로 컴백했다.

김현중의 정규 3집 ‘마이 썬’(MY SUN)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일지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방송인 박슬기가 맡았다. 질의응답에 앞서 박슬기는 “이번 자리는 김현중의 음악 관련 자리이기 때문, 개인적 질문은 지양한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약 12년 만에 새 앨범 관련 간담회를 열고 취재진 앞에 선 김현중은 “사실은 빨리 이런 자리에서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4년이 지체되고 그 전에 군대라는 시간도 있었다. 여러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12년 만에 하는 이 자리가 굉장히 뜻밖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초대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느 정도 마음이 안정이 돼 있고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할 각오가 섰기 때문”이라며 “흔들리지 않도록 주관이 섰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20년 10월 낸 정규 2집 ‘어 벨 오브 블레싱’(A Bell of Blessing) 이후 2년 반 만에 내는 정규 앨범이다.

아이돌로 데뷔, 솔로 가수로 자리 잡기까지 18년 동안 이어온 음악 활동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앨범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그의 굳은 의지를 담아냈다. 지난해 각각 파트 1과 파트 2를 발매, 8곡을 선공개했고 이번에 4곡을 추가해 총 12곡으로 구성된 앨범을 완성했다.

앨범은 세계 최초로 달에 도착해 달의 뒷면을 마주한 최초의 인간인 마이클 콜린스의 생을 모티브로 해 만들어졌다. 그가 지구에 귀환해 느꼈을 소중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김현중만의 시선으로 해석했다.

김현중은 “사실 이 앨범을 지난 2021년부터 기획했다. 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했는데 어떤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달에 간 사람이 세 명이 있는데 그중 달을 못 밟아본 콜린스란 사람이 있다고 했다”라며 “그 이야기를 듣는데 저 사람은 저 달의 뒷면을 봤지만 사실은 눈을 감은 듯 칠흑 같은 어둠을 본 거다. 그 사람이 어두운 길을 택해 개달은 것은 고비를 넘기고 돌아와 모두를 사랑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콜린스에) 빗대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번 앨범은 콜린스란 사람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모든 이들에게 조금 성숙하게끔 타인을 상상하며 한 곡 한 곡 만들다 보니 2년 동안 내 자아나 생각도 많이 변화한 것 같다”고 했다.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마이 썬’은 무려 6분이 넘는 대곡 지향적 콘셉트의 곡이다. 곡의 주제인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가족과 친구, 팬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음악으로 표현했다. 그동안 여러 곡을 통해 전달했던 메시지를 말미에 한 번 더 포함함으로써 그가 밟아온 긴 페이지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기억한다는 의미 또한 담겼다.

김현중은 “‘마이 썬’이라는 대곡의 1절은 아버지, 2절은 아들, 3절은 나를 지켜주고 살아해주는 가족, 팬들에 대한 썬이다. 항상 그랬던 것 같다. 첫 번째 썬인 아버지는 항상 나를 밝혀주고 힘이 돼 주던 사람인데 이제 내가 그 사람의 위치가 된 내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다. 또 내가 누군가를 밝혀줘야 하는, 너무나도 무한히 나의 에너지를 필요로하는 내 썬이 생겼다. 그리고 마지막 썬은 팬들이다. 당신들이 주는 빛을 받고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는 내가 당신들에게 빛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든든하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어린 아이가 어느새 작아진 아버지의 등을 바라보며 삶의 무게를 이해해 가는 ‘테이크 미 홈’(Take Me Home), 2020년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곡을 번안해 외로운 무게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의 보편적 하루에 작은 응원을 보내는 록 넘버 ‘달고 태양과 당신의 노래’, 90년대의 순수하고 풋풋한 시절의 감상을 레트로하게 표현한 소프트 록 ‘날 사랑하게 만들거야’ 등 총 12곡이 담겼다.



이날 제미니 밴드와 함께 타이틀곡과 수록곡 일부의 라이브 무대를 꾸민 김현중은 딕션이 크게 달라졌다는 이야기에 “개인적으로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뭔가 많이 변했다는 이야기는 듣는다. 그렇게 바뀌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영향이지 않을까 싶다. 그들과 24시간 붙어 있다 보니 그들과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편안한 말투로 바뀌었다”라고 했다.

아이돌 활동을 할 때의 모습이 익숙한 그이기에 밴드 음악을 하는 모습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는 “나의 가치관은 밴드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 살마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밴드를 했는데 대중에게는 이런 이미지 보다 연기하는 이미지나 그런 것 때문에 가려졌던 게 큰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밴드 음악을 추구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밴드 음악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활동 계획도 전했다. 김현중은 “쇼 프로그램에 나가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앨범을 냈으니 전 세계에 계시는 팬들과 이 노래로 공감을 하고 싶다. 월드투어를 하고 한국에서도 공연 위주의 많은 활동들이 있을 것 같다. 음악 방송이 있으면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은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또 “어느 자리에서라도 내가 좋아하는 밴드 음악을 할 수 있다면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페스티벌 등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크다”고 했다.

이번 앨범이 “서른일곱 김현중이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설명한 그는 “앞으로 가능하다면 앨범을 낼 것이고 그때그때 어떻게 사랐는지를 앨범에 담아낼 것”이라며 음악 활동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당부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