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킹더랜드'가 클리셰 우려를 종식시킨 채 대성공을 거뒀다.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극본 최롬(팀 하리마오)·연출 임현욱)가 6일 밤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천사랑(임윤아)은 킹호텔을 떠나 호텔 아모르를 개업하며 새로운 꿈을 찾았고, 구원(이준호) 역시 오랫동안 기다려온 프러포즈 반지를 건네며 자신의 소망을 이뤘다. 두 사람의 결혼식장에는 우려를 표했던 구일훈(손병호)은 물론, 한미소(남기애)도 함께하며 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킹더랜드' 최종회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13.8%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이렇듯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내린 '킹더랜드'이지만, 방송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어디서 본듯한 클리셰가 반복된다는 지점 때문에 아쉽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해맑은 캔디형 여자 주인공과 재벌 3세 남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신데렐라 스토리는 지금껏 수많은 로맨스 드라마에서 다뤄왔던 것이기 때문.

하지만 이준호가 제작발표회에서 "다소 클리셰가 많지만 클래식하다. 아는 맛이 진국이다"라고 발언한 것처럼, '킹더랜드'는 저만의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기 시작하더니 1회 5.1%, 2회 7.5%, 3회 9.1%로 상승하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여줬다. 심지어 6회 땐 12%를 달성하며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SBS '악귀', ENA '마당이 있는 집',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등과 같은 쟁쟁한 경쟁작들을 뛰어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는 이준호와 임윤아의 합도 지대한 역할을 해냈다. 앞서 2021년·2022년 MBC 가요대제전에서 이미 탁월한 케미를 보여줬던 두 사람은 이번에도 실제 연인과 같은 찰떡같은 호흡을 보여주며 로맨스 시너지를 제대로 터트렸다. 이미 검증된 조합인 만큼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잇따랐고, 입소문을 이끌며 상승세에 도움을 줬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클래식은 영원하다'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며 큰 성공을 거둔 '킹더랜드'이지만 어느 드라마가 그렇듯 실망스러운 부분도 존재했다. 특히 너무 노골적인 PPL(간접광고)이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가장 심했던 건 최종회. 구원이 노상식(안세하)의 건강을 챙긴다며 건넨 프로틴 음료에는 로고가 떡하니 박혀있고, 그의 부장 승진을 축하하려 시계를 건넬 때도 브랜드를 과하게 노출해 몰입을 방해했다. 이 밖에 객실에 새롭게 들일 커피 머신, 프러포즈용 반지, 천사랑의 퇴사 기념 구두도 PPL이라는 게 뻔히 보여 실망감을 자아냈다. 자연스럽게 광고를 드라마 안에 녹여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이유다.

한편 '킹더랜드' 후속으로는 한지민, 이민기 주연의 '힙하게'가 방송된다. '힙하게'는 우연히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 성실한 오지라퍼 수의사 봉예분(한지민)과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그의 능력이 절실히 필요한 욕망덩어리 엘리트 형사 문장열(이민기)이 연쇄살인사건에 휩쓸리며 벌어지는 코믹 수사 활극. 12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킹더랜드']